흙 - 뜰과 텃밭 이야기

글수 73

이 꽃의 씨앗을 준 은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꽃의 이름을 알아내고,
너는 가족들과 수동에 들어올 휴가계획을 잡으라고.
은하는,
구리 한양대 병원 820호 병실에서
지 엄니의 병간호를 떠맡은 말뚝 처지에서
간혹 제 식사도 챙겨주면서 정을 느꼈던 30대 초의 아해입니다.
하는 모습이 귀엽고 예뻤습니다.
길건너 이웃집 아들과 짝을 맺어주려 했는데
은하의 지병이 문제가 되어 지나가는 헤프닝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제가 억지로 맺어준 연이 화가 되지 않았음을
다행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사실, 누구나 생물학적 결함을 안고 살아가지 않나요?
써모셋 모옴의 '인간의 굴레'라는 책에서 저는 일찍이
정신적 결함을 보지 못하는 인간의 우(愚) 와 화(禍)를 보았었습니다.
긴가민가 의아해하면서 키운 꽃이
드디어 통꽃으로 그 우아한 자태를 드러내었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꽃입니다.
제가 이렇게 느낄 정도가 되면
저는 그네들을 위한 전용 화단을 준비합니다.
2009.07.16 23:17:39
꽃봉오리가 피면서
원래 색깔이 서서히 전혀 다른 옅은 색깔로 변하는 모습을 봅니다.
며칠 전 내린 폭풍우에 쓰러진 그네들을 일으켜 세워
지주로 받쳐주었는데, 작은 우주를 연출하는 듯한 그네들의 참모습을
2, 3일 내로 다시 한번 보여드릴께요.
원래 색깔이 서서히 전혀 다른 옅은 색깔로 변하는 모습을 봅니다.
며칠 전 내린 폭풍우에 쓰러진 그네들을 일으켜 세워
지주로 받쳐주었는데, 작은 우주를 연출하는 듯한 그네들의 참모습을
2, 3일 내로 다시 한번 보여드릴께요.
2009.07.17 13:35:02
보았으면서도 보지 못하고, 듣고서도 듣지 못하는 지각 능력의 한계를 경험합니다.
눈 앞에 놓인 환상적인 꽃의 아름다움 때문에 내용이 있는 은하 스토리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어머니 병간호의 멍애를 벗어 버리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문장 속에 묻어 납니다.
좀 더 자세한(behind story) 이야기를 들려주기 바랍니다.
사진도 좀 올려 주고.... 등
눈 앞에 놓인 환상적인 꽃의 아름다움 때문에 내용이 있는 은하 스토리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어머니 병간호의 멍애를 벗어 버리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문장 속에 묻어 납니다.
좀 더 자세한(behind story) 이야기를 들려주기 바랍니다.
사진도 좀 올려 주고.... 등
2009.07.17 23:31:52
작년 7월 31일 작성한 글 가운데 은하 가족에 대한 얘기가 있었습니다.
"청평에서 오신 작달막하니 오동통한 어머니는 내일 퇴원을 하십니다.
막내 딸이 저녁 늦게 짐정리를 하면서,
병실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여러 물품과 먹거리를 제게 넘겨 줍니다.
두 달 정도를 자신의 지병을 안고 어머니를 돌보는 모습이 귀엽기만 했던 아해입니다.
다음 달 8일이나 9일 쯤, 같은 병실에 있다 나간 몇 몇 가족들이
수동으로 모일 수 있도록 중간책 역할도 열심히 합니다.^^*"
그 후 8월 중순쯤인가
청평 어머니를 포함한 가족들이 제 집에 놀러오셨었는데
엄청난 먹성에 제 살림이 절단날뻔 했었습니다.^^*(반은 농담이고 반은 진담...)
하지만 병실에서 그 가족들이 가져오는 맛난 먹거리에 저도 자주 끼었던지라
그 고마움이 깊었던 기억이 제게는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은하 가족과 찍은 사진이 없는데
이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도 있듯이
병원생활을 같이 한 사람들 간에는
다시는 병원에서 보지 않았으면 하는 깊은 사려의 마음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제가 소개한 이웃집 아들과는 몇 달을 교제했는데
은하가 자신의 지병을 얘기하자
그대로 종영된 뜻모를 단편영화가 되고 말았습니다.
둘이 무척이나 좋아했던 것 같은 얘기는 그후 몇 번 들었었습니다.
"청평에서 오신 작달막하니 오동통한 어머니는 내일 퇴원을 하십니다.
막내 딸이 저녁 늦게 짐정리를 하면서,
병실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여러 물품과 먹거리를 제게 넘겨 줍니다.
두 달 정도를 자신의 지병을 안고 어머니를 돌보는 모습이 귀엽기만 했던 아해입니다.
다음 달 8일이나 9일 쯤, 같은 병실에 있다 나간 몇 몇 가족들이
수동으로 모일 수 있도록 중간책 역할도 열심히 합니다.^^*"
그 후 8월 중순쯤인가
청평 어머니를 포함한 가족들이 제 집에 놀러오셨었는데
엄청난 먹성에 제 살림이 절단날뻔 했었습니다.^^*(반은 농담이고 반은 진담...)
하지만 병실에서 그 가족들이 가져오는 맛난 먹거리에 저도 자주 끼었던지라
그 고마움이 깊었던 기억이 제게는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은하 가족과 찍은 사진이 없는데
이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도 있듯이
병원생활을 같이 한 사람들 간에는
다시는 병원에서 보지 않았으면 하는 깊은 사려의 마음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제가 소개한 이웃집 아들과는 몇 달을 교제했는데
은하가 자신의 지병을 얘기하자
그대로 종영된 뜻모를 단편영화가 되고 말았습니다.
둘이 무척이나 좋아했던 것 같은 얘기는 그후 몇 번 들었었습니다.



다름아닌 "넌 이 세상에서 무엇을 가장 좋아하냐?"는 것이었죠.
어느날 곰곰히 생각해 보니 꽃을 무척이나 좋아하더라구요.
무조건 꽃이면 다 좋아하는 것을 그 때야 느낀 뒤늦은 깨달음이었지요.
그 이후로 나는 늘 꽃을 탐하고 있답니다.
길가에 꽃을 보고도 그렇고 컴터에 보이는 꽃을 보고도 좋아 합니다.
그런데 쪽두리꽃을 보니 그 기분이 놀라울 정도로 흥분됩니다.
아~ 이 느낌!
그 옛날 내가 그녀를 보고 흥분했던 그 기분입니다.
너무 아름답습니다.
커피가 좋은 사람 - 하이파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