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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꽃의 씨앗을 준 은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꽃의 이름을 알아내고,
너는 가족들과 수동에 들어올 휴가계획을 잡으라고.

은하는,
구리 한양대 병원 820호 병실에서
지 엄니의 병간호를 떠맡은 말뚝 처지에서
간혹 제 식사도 챙겨주면서 정을 느꼈던 30대 초의 아해입니다.
하는 모습이 귀엽고 예뻤습니다.

길건너 이웃집 아들과 짝을 맺어주려 했는데
은하의 지병이 문제가 되어 지나가는 헤프닝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제가 억지로 맺어준 연이 화가 되지 않았음을
다행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사실, 누구나 생물학적 결함을 안고 살아가지 않나요?
써모셋 모옴의 '인간의 굴레'라는 책에서 저는 일찍이
정신적 결함을 보지 못하는 인간의 우(愚) 와 화(禍)를 보았었습니다.

긴가민가 의아해하면서 키운 꽃이
드디어 통꽃으로 그 우아한 자태를 드러내었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꽃입니다.
제가 이렇게 느낄 정도가 되면
저는 그네들을 위한 전용 화단을 준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