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jpg

아침 햇살이 너의 얼굴을 간지럽히면
가늘게 말린 두루마리 노란 꽃잎을 펼쳐 속내를 내보이는 너의 모습을 보는구나. 
자동차 네 바퀴에 무참히 밟히고 무심한 내 발길에 차일수록
너는 나의 변화무쌍한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것처럼
한쪽으로 계속 비켜나 네 삶을 계속 이어가더구나.

깬자갈이 깔리 윗마당과 아랫마당에
어느 날 문득 찾아와 머물기 시작한 네게
나는 그 흔하디 흔하게 그럴듯하니 내보이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어느 날은 네 몸을 송두리째 솎아내는 잔인함도 마다하지 않았지.
딱히 니가  내 마당에 있어 불편한 일도 없는데 말이지.
익숙하지 않은 것에는 편협하기 짝이 없는 내 눈이 문제이고,
보는 이 없을 때,
나도 모르게 자신을 속이는 내 마음이 문제다.

작은 네 얼굴을 들여다 보면서
나의 진실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구나.
행운과 행복이 너의 꽃말인 것은 내게는 관심이 없단다.
누군가가 만들어낸 겉뜻보다는
너와 내가 진정으로 소통하며 만들어낸 언어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기 때문이야.

너도 생명이 있음을 새로이 알게 된 나로써는
나를 찾아온 너를 어떻게 대해야할 지가 새로운 고민이구나.
해 좋은 터에서는 낮게 낮게 살던 네가
그늘진 곳에서는 고개 들어 키를 제법 키우는 것이
내 작은 뜰 세상과 맞지 않을 때도 있단다.

내일부터 우리 함께 눈맞추면서
함께 살아가야 할 삶을 의논해 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