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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기독교방송국 앞에 있는 효제 국민학교에서
4학년 때 이문 국민학교로 전학을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아마도 그때 그쪽에 개발바람이 불어
종로의 작은 한옥집에서 넉넉한 양옥집으로 넓혀 갈 수 있는 기회라고 
부모님은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렸을 적부터 이웃해 살던 광호, 정화, 은미와 슬픈 이별을 했던 기억만이 있습니다.

학교에 가려면,
담장없는 철길을 따라 조금 걷다가는
학교 후문으로 통하는 지름길이었던,
그 때의 어린 눈으로는 꽤 높아 보이는 돌 언덕을 가로 질러 다녔는데
간혹 친구들과 레일 위에 주위에서 주은 대못을 침발라 얹어 놓고는 했었습니다.
기차가 지나가면 정말이지 예쁜 칼이 만들어져 있던 추억이 그립습니다.^^*

전에 다니던 학교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도 이런 장난에 서서히 가려질 즈음
새로 이사한 집 담장을 타고 활짝 피기 시작한 덩굴장미는
그네들을 온전히 잊게 했던 기억이 제게는 있는 듯 싶습니다.
저는 그네들의 꽃무리를 보면서 요즘은 '집착'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움을 접게 만든 그 붉은색 꽃무리가
집착으로 다가오는그 이유를 알려면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그저 그 꽃을 그리 마냥 기다려온 심중에는
그 무리의 색감이 가져온 유혹이랄까 그리움이 컸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할 뿐입니다.

그후 몇 차례 이사를 하면서도
낚시와 원예가 취미셨던 아버님 덕분에
그 덩굴장미는 오랫동안 제 가까이 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수동집을 짓고 제일 먼저
덩굴장미를 심었던 것 같습니다.
6월 들어 한 두 송이 피기 시작한 그네들이
정말 화사하게 활짝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