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 뜰과 텃밭 이야기

글수 73


제 집 수돗가 헛깨나무와 꽃잔디 사이,
산기슭에 면한 양지바른 곳에는
3년 전 봄에 몇 뿌리 옮겨 심은 보라색 하고초(夏枯草)꽃이
그동안 번성하여 만개하였습니다.
하고초는 5월 중순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해
여름이 시작되는 6월 말이면 꽃이 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수동 비금리에서는 그 꽃을 벌꿀꽃이라고 하는데
그 풀의 정식 이름이 '꿀풀'인 야생화입니다.
토종벌들이 온종일 제법 따가운 햇살 아래
이제 막 활짝 피기 시작한 꿀풀 꽃들 속에 머리를 들이미는 모습을 보니
국민학교 시절, 화단에서 뽑아 먹던 환한 붉은색의 사루비아 꽃의 단맛이 떠올랐습니다.
저도 보랏빛 꽃잎을 따서 입에 넣어 봅니다.
벌들이 이미 다녀간 꽃이어서 일까요?
제게는 그리 단맛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막걸리에 그 꽃잎을 띄워 마시면 어떨까요?
비금리 버스종점 슈퍼에 월매막걸리가 왔나 가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