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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터의 중간 마당 조경석 앞에는

벌개미취가 제법 두툼하니 줄지어 심어져 있는데

재작년 봄쯤, 제 여동생이 사는 아파트 화단에서 구절초 몇 포기를 캐다

그네들 틈바구니에 심었었습니다.

작년 이즈음에는 구절초의 꽃 무리가 그럭저럭 풍부해 보였는데

올해는 꽃이 진 벌개미취를 죄다 베고 난 자리가 휑해서인지

조금 을씨년스러워 보입니다.

그래도 가까이 들여다 보면

가을 햇살을 닮은 순백의 구절초 꽃이 제 마음을 밝게 합니다.

 

올봄 튤립이 필 무렵쯤,

막 새 움이 트려는 그네들이 좀더 튼실히 자라라고

새 흙으로 돋아준 적이 있었는데

그 때문에 새 흙을 비집고 나오는 시간이 길어져

자신들의 영토를 벌개미취에게 선점당해 그러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그네들이 그네들 습대로 막 자라는 것도 괜찮았는데

어설픈 제 마음이 끼여들어 생긴 작은 사단이었습니다.

그래서 또 다시 작은 사단을 일으키고야 말았는데

그것은 구절초 화단으로 지정된 작은 영토를 침범한 벌개미취를

며칠 전 죄다 정리한 일이 그것입니다.

 

번식력이 왕성한 벌개미취 때문에

뿌리로 번식을 제대로 하지 못한 구절초는

씨를 뿌려 마당 앞으로 앞으로만 나가려고 합니다.

이는 제가 바라는 상황이 아닌지라

그 영토의 주권이 구절초에게 있음을

벌개미취 영주들에게 가르쳐준 사단이기도 했습니다.

 

즐거운 추석 명절이 되시기를......

 

석양빛 때문인가요?

주변 주금산과 서리산 그리고 제 뜰에

다채로운 가을 빛이 언뜻 비치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이 높아가며 들이 쉬는 깊은 호흡이

가을을 아름답게 채색하는 붓칠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