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우소 - 불잉걸

공중파 방송이 수신되지 않는 이곳에서
어쩔 수 없이 위성방송을 본지도 3년이 훨~ 넘었습니다.
텔레비젼은 그 흔한 16:9 비율의 와이드형도 아닌
4:3 비율의 구형 브라운관 평면 텔레비젼입니다.
제 아버님이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구입한 것이니
어느덧 8년이 가까워 옵니다.
뉴스를 즐겨 보시던 아버님이나
드라마에 열중한 어머니--얼마 전에는 어머니가 드라마 내용을 보시더니
저것 정신 나간 드라마로구나 하시길래 깜짝 놀랬습니다.^^*--에게는
그럭저럭 무료한 시간에 벗이 되어주고
정서적 대리만족을 느낄 수도 있는 역할을 했지만,
한심한 연예 프로그램을 보면서 깔깔대는 희주를 보면서는
TV를 없앨 마음으로 스카이 라이프에 전화를 걸었었는데,
그만 그 쪽 상담원의 쾌한 요금할인 제의를 뛰어 넘지 못하고
여전히 뉴스와 히스토리 채널을 자주 들여다 봅니다.
나와 관계 없이 돌아가는 세상사의 정보나
연예인 중심의 놀이판에 가까운 프로그램 때문에도 관심이 엷어지긴 했지만,
그나마 시사 프로그램은 텔레비젼이 바보상자가 아닌
똑똑한 상자임을 주장하는 유일한 프로그램일 듯 싶은데
정권이 바뀌니까 지들 입맛대로 여기저기 손을 보려하면서
정말 바보상자로 만들려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YTN과 MBC 노조원들이
오래 전부터 시작했거나 새로이 시작한 항거의 모습을 보면서
썩지 않은 방송 언론인의 참 모습을 봅니다.
저 역시 MBC 노조의 파업을 지지합니다.
조.중.동이 신문언론의 제 역할을 포기한 상황에서
날카로움을 잃은 KBS의 중성화된 보도태도로 부터
MBC가 그나마 정치와 언론권력으로 부터
국민들에게 제대로된 문제의식과 사실 보도를 할 수 있는
마지막 등대라고 생각합니다.
MBC! 끝까지 힘내세요~~
그리고 정부 각 부처의 수장들이나 방통위를 비롯한 공공기관장들의 업무행태를 다룬 기사나 보도를 대하다 보면
그들이 엉덩이에 뿔난 송아지와 같은 불합리한 오기로 가득 찬 듯한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저 변화나 개혁의 이름으로 그들이 그토록 집착하여 밀어붙이는 이슈들의 속내를 들여다 보노라면
국민들을 속박하거나 지들 입맛대로 길들이려는 의도만 감지될 뿐, 그 외에는 달리 와닿는 느낌이 없습니다.
경제난을 극복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던 분이 국민들의 현 위기의식이 지극히 낮다고 하였다는데
--유류비가 낮아지자 자동차 운행대수가 그 이전 상황으로 돌아간 것에 대한 촌평이 그러했다고 합니다.--
그 분이야말로 위기에 대한 상황인식이 그동안 말 그대로 '널뛰기'처럼 오락가락하지 않았던가요?
국민을 탓하기 전에 자신의 상황인식이 잘못되었었음을 솔직히 고백하고--하긴 몇 번 있던 고백도 기도처럼 진부하긴 했지만--
재신임을 받겠다는 처절한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한 나라의 정권이 송두리채 탈취당하는 국치의 경험과 군부독재에 맞선 민주주의의 쟁취를 위한 항쟁 경험은 국가적 위기의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슬프지만 희망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부터 역사를 뒤집어 놓으려는 여러가지 행태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조금은 민주적인 틀로 갖추어 가던 제도와 법들이 개정되거나 개악되어 10여년 전으로 회귀하면서
사고의 전환(정책의 변화)을 요구합니다.
결국 이렇게 진행되는 모든 것들은 국민 대다수를 벙어리로 만들거나 반신불수의 인격체로 만들어 그들의 손가락의 동작(리모콘)에 의해서 움직이는 완벽한 수동체 국민(로보트)으로 만들려는 것입니다.
경제적으로는 먹고 살 정도의 서민(빈곤층)을 만들고, 정치적으로는 사상과 자유를 억압하여 창의성없는 [어눌한 국민]으로 만들고,
사회적으로는 제도와 법 속에 묶인 자유롭지 못한 존재로 소나 돼지와 같은 우리 속에 갖힌 [가축 인간]으로 만들고,
문화적으로는 도박과 스포츠에 빠져 일희일비하는 도박 또는 [스포츠 우민]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보다 인간적인 삶을 위하여 목소리를 내야 할 때에 목소리를 내는 자연인(자유인)이 되기 위하여
국회에서 시도되는 작금의 최악의 도발 행위를 중지시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