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우소 - 불잉걸

어제 초저녁 즈음,
밤샘 간호차 오신 큰 누님과 함께
병실 냉장고에서 먹다 남은 찬을 꺼내어
8층 배선실 전자 레인지에 식은 밥을 데워 저녁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큰 누님이 오실 즈음,
한양대 구리병원 옆 하나로 마트에서
비락 식혜 한 박스와 부드러운 케익으로 감싸인 아이스 크림 열 개를 샀습니다.
820호 병실 환자와 그 보호자 그리고 간병인들에게 하나씩 돌리니
두 개가 남았습니다.
옆 병실에는 제 어머니 보다 지레 앞서
제 어머니와 같은 병치레를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 분들은 중환자실과 처치실 그리고 준중환자실을 거치면서
낯이 익은 분들입니다.
그 두 분께 남은 두 개를 드렸습니다.
비락 식혜는 지난 주말에 출산한 8층 간호사분이
딸을 출산하고 그 병원 5층에 계시는지라
그저 수줍게 전해드렸습니다.
제 집 뜰에 활짝 핀 국화를 꺽어 작은 화병에 담아 드릴까도 싶었지만
화분[花粉]이 산모나 아이게게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그리 했습니다.
제 어머니를 그 동안 잘 보살펴준 것에 대한 감응이었습니다.
지지난 주에 고친 컴의 메인보드가 다시 고장났습니다.
제이씨현에 A/S를 보내고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전자랜드 구리점에 들러 노트북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컴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는지라
홈쇼핑 보다 다소 싸게 살 수 있었습니다.
노트북은 희주 몫으로 하고
수리된 메인보드가 오면 그 데스크탑 컴은 제 손을 거쳐 제 몫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신문과 방송 모두 최진실씨의 자살에 대해
풀어 놓기 좋은 면피성 말들을 저마다 합니다.
또한 그것을 기회로 보는 정치인들도 봅니다.
아이들이나 하는,
그 같은 치기어린 장난질을 보면서
씁쓸함이 깊었습니다.^^*
근데 왜 그렇게 허망하게 지 삶을 끝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살이라는 마지막 선택을 하는 이유는 자신의 존재 가치보다 앞서는 고통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고통은 인내로서 무뎌지는 것이지만 인내로서 다스려지지 못함은 고통이 치유되는 약리효과가 악화의 속도를 따르지 못한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그녀는 치유되었어야 하는 심리적 고통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조성민과의 불화에 의한 이혼이라는 것이고,
둘째는 그와 다시 결합하지 못하는 미련입니다.
셋째는 미련에 의한 복수심같은 분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혼은 사람에 따라 극복될 수 있는 사안이지만 최진실의 경우는 진정으로 이혼을 원하지 않은 이혼이었기 때문에
두번째의 성분을 없앨 수가 없었을 것이고 분노를 소화시키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분노의 대상이 된 전남편 조성민의 여러 가지 행위(이혼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여인과 재혼 등)는
견디기 힘든 충격으로 작용했을 겁니다.
이 경우 누구도 분노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그리고 인터넷을 통한 안재환과 관련된 사채 루머는 견딜 수 없는 고통에 기폭제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어 봅니다.
그리고 유가족들과 20여년동안 동고동락한 동료 연예인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커피 향기가 좋은 하이파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