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노트북,
아니 희주의 노트북이겠군요.
그 노트북 옆에 '소노 아야코의 계로록'이라는 부제가 붙은,
원제목이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인 책이 보입니다.

아직 그 책의 첫 페이지조차 넘기지 않았지만
참 흥미로울 것 같은 느낌이 와닿습니다.
제 여동생이 지난 주말에 아이들과 수동 비금리에 들어오면서
어머니에게 준 책의 제목입니다.
동생은 경향신문도 오빠를 위해 가져 왔는데
어머니가 간만에 돋보기를 낀 체로
저에 앞서 정독하는 모습이 이채로왔습니다.
 
아침에는 가능하면,
어머니와 함께 "아침 마당" 프로그램을 같이 보려고 노력하는데
그 프로그램이 있어 그나마 제 아침이 정상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프로그램을 보려면 저는 엄청 부지런을 떨어야 합니다.
새벽 일찍 일어나 어머니 기저귀를 갈고
희주를 깨워 샤워를 하게 하고 아침 밥을 먹여야 합니다.
그리고 아침 밥을 지을 동안 어머니 전신 맛사지를 해야합니다.

그 프로그램을 보노라면,
사람사는 깊은 얘기가 저마다의 사회적 이력 속에서 예쁘게 드러나는데
저는 특히, 자기를 스스럼없이 얘기하려는 사람들과
자기 얘기는 별로 없이,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비교.분석하는 동떨어진 사람간의 그 분위기를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어 아주 재미있어 합니다.

낮 동안 휠체어에서 생활하시는 어머니에게
저는, 평일 아침 뉴스나 드라마 또는 주말 저녁의 오락 프로그램과 드라마 또는 그 후의 뉴스를 보여드리지 않는
무지막지한 채널 군주가 되기에 주저하지 않습니다.
저도 방통위의 그 노인네를 닮아가나 봅니다.^^*
그래서 저도 그네들이 좋아하는 바보같은 프로그램은 안보기로 작정했습니다.
어쩌면 유독 제게만 지독한 짜증을 안겨주는 TV 프로그램 대신
희주의 PMP플레이어를 이용해 여러 장르의 음악을 집 안에 왼종일 틀어놓는 것이 저는 즐겁습니다.
이리하다 보니 어머니와 제가 보는 프로그램은
'인간극장'을 포함한 EBS의 몇몇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습니다.
전에는 솔직히 포르노를 즐겨 다운 받아 보기도 했는데 지금은 시큰동(?)합니다.
시사 프로그램의 우월성을 내세우는 어느 방송국의 전체 내용도 못마땅합니다.
아침과 저녁 식사 시각에 먹거리 위주로 내보내는 프로그램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바보인가 봅니다.^^*

내일부터 동생이 어머니에게 준 책을 틈틈이 읽으려 합니다.
또한 알고 싶습니다.
나의 나이듦은 어떠해야 할지......

'만물 트럭'이라는 타이틀로 재방송된 인간극장을 보았는데
교통사고를 당한 후유증이 있어
몸과 기억력이 쪼끔 온전치는 않지만
누구도 갖지 못한 순박한 영혼을 가진 아내와
뇌졸중 후유증으로 몸이 불편하시지만
사리를 분별하는 능력이 뛰어난 아버지와 함께
만물 트럭을 몰고 섬을 찾아 돌며 살아가는 
순호씨 가족의  가슴 뭉쿨한  이야기를 보면서
제 마음이 촉촉히 젖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Fighting, 순호네 가족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