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순대.jpg  

희주가 수동에서 지 마음 편히 온종일 지내는 주말에는
가끔 제 마음을 담은 별식을 내놓기도 합니다.
수동 비금리에서 서울 방배동을 오고 가느라 피곤할 아이입니다.
희주가 학교를 다닐 때도 그랬지만
저는 주말에는 가족들의 식사가 좀더 특별하도록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주중에는, 눈을 뜨는 새벽녘부터 점심 시간까지
솔직히 제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고 사는 요즘입니다.
그때는 희주의 아침 식사를 전날 저녁 늦게 미리 챙겨 놓는데
이른 아침에 가스 레인지와 전자 레인지에 데워주는 잡곡밥과 국이 맛있을 리 없습니다.
희주를 어설프게 먹여 직장으로 보내면서 느끼는 미안한 마음을
보통 주말에 왕창 풀어 냅니다.

저는 카레나 짜장을 할 때는 흰 쌀밥을 가끔 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혼합 곡식을 넣어 밥을 할 때가 많습니다.
보리를 많이 넣은 혼합 곡식으로 지은 밥은 전기 밥통의 보온 상태로 계속 있으면
밥맛이 현격히 떨어지는지라 저는 지레 여러 용기에 그 밥을 담고는
냉장고의 냉동고에 얼려 두는데, 보통은 다음날 꺼내어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습니다.

희주와 아주 가끔,
가평군 현리 맹호부대쪽 먹거리 마을로 나갈 일이 있는데
그리 큰 것을 탐하는 입맛때문은 아닙니다.
단지 오댕과 떡볶이 그리고 순대를 먹기 위해서인데
서울에서 살 때와는 달리
그러한 것을 먹으려면 이 곳에서는 적어도 10KM 정도, 제 차로 나가야 먹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족의 입맛을 행복하게 하는 요리를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오늘은 희주가 오랜만에 쉬는 날입니다.
오전에는 속초에서 온 아바이 순대와 오징어 순대로  가족 모두의 입이 행복했는데
그 음식은 함경도 음식입니다.
김치 냉장고에는 가자미 식해도 있는데 그 또한 함경도 아바이 음식입니다.
함경도 성진이 고향이셨던 아버지는, 
서울 시청 뒷편의 아바이 순대국밥 집에 저를 데리고 다니셨던 것을 저는 기억하는데
그것을 이제는 추억과 함께 제 아이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