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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온종일 희주에게 어머니를 맡기고는 소주와 막걸리를 많이 마셨습니다.
제가 술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희주의 취업 현실이 만만치 않아 그를 구실 삼아 마셨던 술입니다.
덕분에 초저녁 무렵부터 깊은 잠에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새벽 네 시쯤 일어나 어머니 방을 들여다 보니
어머니가 잠을 제대로 주무시지 못하고 뒤척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침상에 놓인 온열 매트의 온도 조절기를 들여다 보니 2번에 세팅이 되어 있어
급히 4번으로 세팅하고 근적외선 히터로 방 전체를 데워 주었는데 그후 다시 곤히 주무셨습니다.
어머니 침상 곁에는 응급시에 사용하는 무선 벨 스위치가 있는데
어머니가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다 보니 제 잠자리가 늘 편하지 않습니다.

아침 9시쯤 일어나 화장실에서 예쁜 변을 보신 어머니께
이왕 욕실에 들어왔으니 샤워를 하자고 하니
예의 그 짜증스러운 거부의 말씀을 하십니다.

다음에,
다음에......

욕실 히터를 켜고 어머니의 겉옷과 속옷을 벗겨
머리를 감기고 샤워를 시켜 드리니 이내 시원하다, 라는 말을 남발하십니다.
이럴 때는 여자라는 단어가 저로써는 참 지겹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아침 일과가 거의 마무리될 즈음 다락방의 희주를 깨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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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올라가 희주를 보니 머리에 찬 물수건을 올려놓은 채로 깊은 잠에 빠져있습니다.
지난 밤 시간, 아빠를 대신해 할머니를 처치했던 시간이 많이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희주가 다운된 모습을 보면서,
왜 감기가 들었을까, 하는 생각도 할 겨를이 없이
다급하게 구급 상자 속에 있는 감기약과 우황청심원을 시차를 두고 먹였는데
다행히 오후에는 말짱해진 녀석의 얼굴을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지도 지가 막닥뜨려야할 세상의 거친 삶을 맛보기로 경험하다 보니
힘들었을 거라는 추정을 아빠는 합니다.

저녁입니다.
오늘 저녁은 해물을 듬뿍 넣은 짬뽕을 해먹을 생각입니다.
세상이 매울 수록 매운 맛의 음식을 해먹어야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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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마음도 짬뽕처럼 되지는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