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채 - 내 마음 네 마음

글수 114
오늘 아침은 엄청 바빴습니다.
오전 10시 40분에 예약이 잡혀있는 어머니의 병원 진료때문입니다.
일주일에 네, 다섯 번 보는 어머니의 변을 두고 저는 아침 일찍부터 어머니께 열심히 주문을 겁니다.
"엄마! 오늘은 예쁜 변을 지금 봐야해!"
"배가 느낌이 안오는데......"
"내가 아는데, 엄마는 지금 화장실에 가야할 시간이야."
아니긴^^*
이제는 종교적 주술이 된 제 주문대로 어머니는 화장실의 따뜻한 변기에 앉아 예쁜 똥 덩어리를 배출하십니다.
근데 어머니 똥은 냄새가 전혀 없는 것이 저로써는 신기하기만 합니다.
병원에서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제 똥 냄새는?
사실 제 똥 냄새와 희주가 받아내야 할 그 상황이 제대로 겹쳐지지 않습니다.
그 정도라면 저는 제 스스로 제 목숨을 받아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밥상을 차립니다.
어머니와 저는 어제 저녁 먹다 남은 부대찌개로 그럭저럭 아침 식사를 해결했는데
희주에게는 그 찌꺼기를 먹이는 것이 아니다 싶어, 비상 식량용 쇠고기 죽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주었습니다.
한 달에 두 번씩이나 월경을 하며 고통스러워 하는 희주가 안쓰럽기만 합니다.
병원까지 지 할머니를 보듬어 준 희주에게,
알바를 하는 직장에서 점심때 먹을 샌드위치를 들려 보내고는
어머니의 예약된 진료를 보았습니다.
알바생들의 밥값이 삼천 원에서 이천 오백 원으로 깍였다는 얘기를 그 때 저는 알게 되었는데
밥값을 아끼려 빵으로 밥을 대신하는 희주의 처지도 그때 알았습니다.
"그러지 말거라"
그것은 부모와 자식이 주고 받을 얘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컸습니다.
병원에 도착해서 교수님이 어머니를 반기는 모습과
서로 농을 주고받는 모양새가 저로써는 참 즐거웠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어머니는 진짜 여우구나, 하는 생각을 저는 했더랬습니다.^^*
그만큼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수동 집으로 돌아오는 길의 시각이
점심 시각이 훨 지난지라 수동 못미쳐 수타 짜장면을 만드는 중국 음식점에 들러
저는 짜장면을, 어머니는 우동을 시켰는데 짜장면은 5천원, 우동은 6천원이었습니다.
어머니가,
"니가 만든 우동이나 짜장만도 못한 것 같구나." 하십니다.
그렇지^^*
내일 16인분의 짜장을 만들 생각입니다.
사실, 돌아오는 길에 구리 농수산물 센터에 들러
고등어와 이면수 자반 그리고 알 터진 명란젓을 사서는
얼마전 이사한 여동생 집에 들러 제 집에 가져가는 만큼 내주었습니다.
그 아이도 저만큼 허리가 망가져 계단을 올라가는 뒷모습이 세월의 달력을 올라가는 듯 싶었습니다.
수동 집에 돌아와 사골거리를 주문합니다.
여동생에게 먹여야 할 것 같습니다.
아시죠?
어머니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먹거리입니다.
그 가격은 두개가 제가 받아 들이기 합당한 4,000원입니다.
2010.03.05 14:03:59
재작년 봄,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구리 한양대 병원에 8개월 정도 입원하셨던 제 어머니는
크고 작은 수술을 다섯 번이나 받으셨었습니다.
중환자실에도 꽤 오랫동안 계셨던 것 같은데
그때 생각을 하면 제가 어찌할 수 없었던 상황이 떠올라
가끔 눈물이 절로 나기도 하고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을 많이 했더랬습니다.
아버지처럼 그리 허망하게 돌아가게 할 순 없지, 하는 아버지에 대한 깊은 죄책감이
아마도 저를 포함한 자식들 마음 한 켠에는 지울 수 없는 아픔으로 남아 있었기 때문에
어머니가 사경을 헤메일 때는 아버지에 대한 그 아픔이
어머니를 살려야 한다는 어떤 힘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현실 속의 저를 보자면,
경제적 능력면에서는 거의 바닥 수준에 이른지 꽤 오래인 것이 사실이지만
감성적 측면에서는, 월 100만원 정도의 돈으로도 제게 최적화된 삶을 살고 있기도 합니다.
자동차 할부금 30만원,
광열비(난방용 기름값, 전기료, 가스 사용료 포함) 40만원(올 1, 2월 기준)--하지만 그 광열비가 월 5만원 내외로 줄어들 봄이 오고 있습니다.,
어머니 간병용품과 약값 15만원,
자동차 유류비 5~6만원,
1, 2월은 늘 돈이 더 들어가는데
올 겨울은 유난히 추위가 길어 난방비 지출이 컸습니다.
남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여유가 제게는 너무 넘치게 보이기도 하고
남들은 알기 쉽지 않은 여유가 없기도 하지만
식구들이 함께 밥상에 앉아 웃고 떠들며 먹을 수 있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 그저 고맙게 생각합니다.
제 딸 아이, 희주에게는 부모님이 제게 쏟은 투자의 1/10도 지출하지를 않았는데
희주는 그 흔한 학원을 중,고등학교 때 한 번도 다녀본 적이 없습니다.
솔직히 아빠의 능력이 그러했기 때문입니다.
수학 과외를 수능을 앞두고 6개월 정도 받은 것이 전부입니다.
간혹 아버지로써 미안한 마음이 드는데 서로가 들들 볶지 않고 살아낸 과정으로 위안받으려 합니다.
공교육으로 제대로 키워내지 못한 사적 인재에 대한 믿음이 제게는 전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부모들의 자기 자식 키워내는 마음 씀씀이에는 다른 자식을 배척하려는 이기심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함께 하면 더 잘 할 수 있는 아이들도 있고 세상이 함께 만들어 가는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우리 부모님들은 혼자만 잘 할 수 있는 아이들로 만드는 것이 저로써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강남 인강과 EBS 위성교육방송을 저는 종교처럼 얘기할 수 있는 학부모 가운데 한 사람인데
오프가 온 보다 강한 입김때문에 그 대안을 쉽게 받아 들이지 못하는 현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근데 저는 현실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기질을 타고났나 봅니다.
"사람들은 앞으로 어떻게 할꺼냐고 걱정하지만
정해진대로 움직일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더군요.
그저 오늘 하루 잘 보내고 아이들 맞이할 때
웃으면서 대문 열어 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여러 번 그 대목을 읽어 보았습니다.
그 다짐대로 될 겁니다.^^*
어머니의 퇴원과 돌돔이 맑은하늘님과 옆지기 분께 기쁨과 보이지 않는 은혜가 되기를 바랍니다.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구리 한양대 병원에 8개월 정도 입원하셨던 제 어머니는
크고 작은 수술을 다섯 번이나 받으셨었습니다.
중환자실에도 꽤 오랫동안 계셨던 것 같은데
그때 생각을 하면 제가 어찌할 수 없었던 상황이 떠올라
가끔 눈물이 절로 나기도 하고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을 많이 했더랬습니다.
아버지처럼 그리 허망하게 돌아가게 할 순 없지, 하는 아버지에 대한 깊은 죄책감이
아마도 저를 포함한 자식들 마음 한 켠에는 지울 수 없는 아픔으로 남아 있었기 때문에
어머니가 사경을 헤메일 때는 아버지에 대한 그 아픔이
어머니를 살려야 한다는 어떤 힘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현실 속의 저를 보자면,
경제적 능력면에서는 거의 바닥 수준에 이른지 꽤 오래인 것이 사실이지만
감성적 측면에서는, 월 100만원 정도의 돈으로도 제게 최적화된 삶을 살고 있기도 합니다.
자동차 할부금 30만원,
광열비(난방용 기름값, 전기료, 가스 사용료 포함) 40만원(올 1, 2월 기준)--하지만 그 광열비가 월 5만원 내외로 줄어들 봄이 오고 있습니다.,
어머니 간병용품과 약값 15만원,
자동차 유류비 5~6만원,
1, 2월은 늘 돈이 더 들어가는데
올 겨울은 유난히 추위가 길어 난방비 지출이 컸습니다.
남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여유가 제게는 너무 넘치게 보이기도 하고
남들은 알기 쉽지 않은 여유가 없기도 하지만
식구들이 함께 밥상에 앉아 웃고 떠들며 먹을 수 있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 그저 고맙게 생각합니다.
제 딸 아이, 희주에게는 부모님이 제게 쏟은 투자의 1/10도 지출하지를 않았는데
희주는 그 흔한 학원을 중,고등학교 때 한 번도 다녀본 적이 없습니다.
솔직히 아빠의 능력이 그러했기 때문입니다.
수학 과외를 수능을 앞두고 6개월 정도 받은 것이 전부입니다.
간혹 아버지로써 미안한 마음이 드는데 서로가 들들 볶지 않고 살아낸 과정으로 위안받으려 합니다.
공교육으로 제대로 키워내지 못한 사적 인재에 대한 믿음이 제게는 전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부모들의 자기 자식 키워내는 마음 씀씀이에는 다른 자식을 배척하려는 이기심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함께 하면 더 잘 할 수 있는 아이들도 있고 세상이 함께 만들어 가는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우리 부모님들은 혼자만 잘 할 수 있는 아이들로 만드는 것이 저로써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강남 인강과 EBS 위성교육방송을 저는 종교처럼 얘기할 수 있는 학부모 가운데 한 사람인데
오프가 온 보다 강한 입김때문에 그 대안을 쉽게 받아 들이지 못하는 현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근데 저는 현실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기질을 타고났나 봅니다.
"사람들은 앞으로 어떻게 할꺼냐고 걱정하지만
정해진대로 움직일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더군요.
그저 오늘 하루 잘 보내고 아이들 맞이할 때
웃으면서 대문 열어 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여러 번 그 대목을 읽어 보았습니다.
그 다짐대로 될 겁니다.^^*
어머니의 퇴원과 돌돔이 맑은하늘님과 옆지기 분께 기쁨과 보이지 않는 은혜가 되기를 바랍니다.
2010.03.13 22:36:31
어머님께서는 아주 건강해 보이십니다.
신문을 보시며 세상의 모습에 관심을 갖고 계신 것은 육체의 건강과 함께 정서적 안정에도 확실히 평안하십니다.
가족들의 보살핌이 그대로 드러나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그래서 잠시 잠시 힘들다고 생각될 때는 쌀뜨물처럼 뽀얀 우유같은 거(者) 하나 사다가 소주잔에 기우려 덜어 드시기 바랍니다.
행여 취할까 싶어 속도 조절하시라는 이야깁니다.
신문을 보시며 세상의 모습에 관심을 갖고 계신 것은 육체의 건강과 함께 정서적 안정에도 확실히 평안하십니다.
가족들의 보살핌이 그대로 드러나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그래서 잠시 잠시 힘들다고 생각될 때는 쌀뜨물처럼 뽀얀 우유같은 거(者) 하나 사다가 소주잔에 기우려 덜어 드시기 바랍니다.
행여 취할까 싶어 속도 조절하시라는 이야깁니다.
2010.03.14 12:01:42
서리산과 주금산 정상 부근에는 지난 며칠 전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있는데
산허리와 산자락 여기저기 남아 있는 방석같은 잔설을 보노라면
저게 내게 남아있는 시간이겠지 하는 마음도 간혹 듭니다.^^*
눈이 녹아 촉촉히 젖은 뜰을 거닐면서 화단을 들여다 보니
튤립과 매발톱의 새싹이 트는 것을 보았는데
이렇듯 봄은 제 심정이나 상황과는 관계없이 오고 있습니다.
오는 봄을 맞을 마음의 준비는 되어있는데
허리가 영 시원치를 않습니다.
아버지 영정을 보면서 그 때문에 아버지께 오늘 아침에 부탁 좀 드렸습니다.^^*
점심 먹기 전 어머니와 막걸리 한 잔 걸쳤습니다.
산허리와 산자락 여기저기 남아 있는 방석같은 잔설을 보노라면
저게 내게 남아있는 시간이겠지 하는 마음도 간혹 듭니다.^^*
눈이 녹아 촉촉히 젖은 뜰을 거닐면서 화단을 들여다 보니
튤립과 매발톱의 새싹이 트는 것을 보았는데
이렇듯 봄은 제 심정이나 상황과는 관계없이 오고 있습니다.
오는 봄을 맞을 마음의 준비는 되어있는데
허리가 영 시원치를 않습니다.
아버지 영정을 보면서 그 때문에 아버지께 오늘 아침에 부탁 좀 드렸습니다.^^*
점심 먹기 전 어머니와 막걸리 한 잔 걸쳤습니다.

남동생과 오빠가 퇴원 수속을 해서
우리집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왔습니다.
어머니를 차에서 내려 놓고
짐을 올리는 사이
오빠는 차를 돌려서 바쁘다고
그대로 갔습니다.
집에 올라 올줄 알았는데
인사도 없이 돌아간 것을 보아
저에게 화가 많이 난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아프니
서로 역활분담이 잘 이루어 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병세가 약간 호전되어
집으로 퇴원은 했지만
시골집에 가신다는 고집을 꺽지 않는 어머니
세 시간마다 이유식이나 죽으로
음식을 드셔야 하는 까닭에
여간 까다롭지않습니다.
아프시니 더 입맛은 없고....
형제가 많아도 달리 나서는 사람이 없으니
이번에도 우리집으로 모셨습니다.
계시는 동안
입에 맛는 음식으로 식단을 짜야 하는데
삼월이라
아이들 학원비도 만만치 않군요.
삶은 그리 호락호락하고 만만한것이 아니라고 하던
선배들이 생각납니다.
내 집앞에는 숲도 산도 눈도 없지만
그저 푸른빛을 가진 철쭉 한그루가
앙상하게 있습니다.
새싹이 돋아 나는것을 보니 저도
봄기운을 느끼나 봅니다.
울엄니 똥구경은 일주일에 한번입니다.
드시는 양이 적어서...
사람들은 앞으로 어떻게 할꺼냐고 걱정하지만
정해진대로 움직일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더군요.
그저 오늘 하루 잘 보내고 아이들 맞이할 때
웃어면서 대문 열어 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드포유님 어머님이 신문을 보시고 계시는 모습을 보니
아직 사회적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것을 알겠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하시는 우드포유님의 모습을 보면서
저를 되돌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