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보는 엄미.jpg 

오늘 아침은 엄청 바빴습니다.
오전 10시 40분에 예약이 잡혀있는 어머니의 병원 진료때문입니다.

일주일에 네, 다섯 번 보는 어머니의 변을 두고 저는 아침 일찍부터 어머니께 열심히 주문을 겁니다.
"엄마!  오늘은 예쁜 변을 지금 봐야해!"
"배가 느낌이 안오는데......"
"내가 아는데, 엄마는 지금 화장실에 가야할 시간이야."

아니긴^^*
이제는 종교적 주술이 된 제 주문대로 어머니는 화장실의 따뜻한 변기에 앉아 예쁜 똥 덩어리를 배출하십니다.
근데 어머니 똥은 냄새가 전혀 없는 것이 저로써는 신기하기만 합니다.
병원에서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제 똥 냄새는?
사실 제 똥 냄새와 희주가 받아내야 할 그 상황이 제대로 겹쳐지지 않습니다.
그 정도라면 저는 제 스스로 제 목숨을 받아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밥상을 차립니다.
어머니와 저는 어제 저녁 먹다 남은 부대찌개로 그럭저럭 아침 식사를 해결했는데
희주에게는 그 찌꺼기를 먹이는 것이 아니다 싶어, 비상 식량용 쇠고기 죽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주었습니다.
한 달에 두 번씩이나 월경을 하며 고통스러워 하는 희주가 안쓰럽기만 합니다.

병원까지 지 할머니를 보듬어 준 희주에게,
알바를 하는 직장에서 점심때 먹을 샌드위치를  들려 보내고는
어머니의 예약된 진료를 보았습니다.
알바생들의 밥값이 삼천 원에서 이천 오백 원으로 깍였다는 얘기를 그 때 저는 알게 되었는데
밥값을 아끼려 빵으로 밥을 대신하는 희주의 처지도 그때 알았습니다.

"그러지 말거라"
그것은 부모와 자식이 주고 받을 얘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컸습니다.

병원에 도착해서 교수님이 어머니를 반기는 모습과
서로 농을 주고받는 모양새가 저로써는 참 즐거웠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어머니는 진짜 여우구나, 하는 생각을 저는 했더랬습니다.^^*
그만큼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수동 집으로 돌아오는 길의 시각이
점심 시각이 훨 지난지라 수동 못미쳐 수타 짜장면을 만드는 중국 음식점에 들러
저는 짜장면을, 어머니는 우동을 시켰는데 짜장면은 5천원, 우동은 6천원이었습니다.
어머니가,
"니가 만든 우동이나 짜장만도 못한 것 같구나." 하십니다.

그렇지^^*

내일 16인분의 짜장을 만들 생각입니다.

사실, 돌아오는 길에 구리 농수산물 센터에 들러
고등어와 이면수 자반 그리고 알 터진 명란젓을 사서는
얼마전 이사한 여동생 집에 들러 제 집에 가져가는 만큼 내주었습니다.
그 아이도 저만큼 허리가 망가져 계단을 올라가는 뒷모습이 세월의 달력을 올라가는 듯 싶었습니다.

수동 집에 돌아와 사골거리를 주문합니다.
여동생에게 먹여야 할 것 같습니다.

 강냉이.jpg

아시죠?
어머니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먹거리입니다.
그 가격은 두개가 제가 받아 들이기 합당한 4,000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