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랗게 물든 나무.jpg 

서쪽으로 흘러가는 옅은 구름 사이로
잠시 밝은 햇살이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지난 며칠 동안 내린 적지 않은 비와 거센 바람결에
주변 나뭇가지에 매달려있던 마른 잎새들은
이제 거의 떨어진 듯 싶은데,
여름부터 지금까지 내내
평소에는 동편 서리산쪽으로 흘러가던 바람이 
오늘은 구름을 타고 와 주금산 기슭 한 켠에 자리잡은 제 집을 흘낏 엿보고는
바로 서쪽 너머로 사라지는 것을 보니
여지없이 겨울의 무턱에 제가 서있음을 알겠습니다.  

단풍이 져서 까칠한 느낌이 드는 풍경 속에
산 중턱 여기저기 노랗게 물든 나무도 무수히 보이는데
늦가을 햇살과 잘 어울리는 것이 보기 좋습니다.
그네의 이름이 궁금합니다.

그동안 고왔던 단풍과 푸른 하늘에 눈길이 오래 머물러
치켜든 고개가 제 자리를 찾아 오기까지는
겨울 밤하늘의 뭇 별 쳐다보기를 거쳐 내년 봄이 되어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잣나무숲.jpg 

한결같이 울울창창한 잣나무 숲 앞을 흐르던 물소리도 이제 거의 끊겨갑니다.
이렇듯 모든 자연이 쉼을 선택하는 시간이 드디어 왔나 봅니다.

겉절이.jpg 

그 계곡가에 사시는 이웃 분이
김장을 했다며 배추김치 몇 포기와 겉절이를 가져와
그 겉절이만으로도 미역국과 함께 맛있게 어제 저녁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 전날 저녁에 새우젓을 넣어 호박볶음을 만들고
무를 채썰어 생채무침을 만들어 놓은 것이 있는데도
가족들의 손이 그 겉절이에만 가닿습니다.
역시 남들이 해주는 것은 그리 맛있나 봅니다.^^*

어머니의 독서.jpg 

오후에 접어들면서 햇살이 집 안으로 많이 듭니다.
어머니가 읽고 계신 책을 빼앗아 제가 읽은 책을 드렸습니다.
제가 아무래도 빨리 읽으니까
어머니가 읽고 계신 그 책을 읽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빨래널기.jpg 

바깥 날씨가 좋아질 것 같아
지난 토요일 날 세탁했던 빨래들을 데크 위로 옮겨 놓았습니다.
걔네들이 방출하는 습기때문에 지난 이틀 동안 제습기를 엄청 켜댔는데
그래서 햇빛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주의 햇볕 쬐기.jpg 

공주도 지난 며칠 동안 햇빛을 쬐지 못해
기분이 눅눅했던지 현관문 옆에 마냥 앉아있습니다.
희주가 지난주 토요일에 목욕을 시켜
향기 좋은 냄새가 납니다.

고추기름용 고추말리기.jpg 

고추기름을 만들려고 남겨놓은 고추도 간만에
곧 추억이 될만한 햇살 속 한가운데 내놓았습니다.
고추기름을 제대로 만드는 여동생에게 주고 남은 것인데
저도 여동생이 가르쳐준대로 한번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저는 부대찌개와 순두부찌개 그리고 생선찌개와 감자탕을 겨울철이면 자주 해먹는데
그때 빠져서는 안될 것이 고추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