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채 - 내 마음 네 마음

글수 114
서쪽으로 흘러가는 옅은 구름 사이로
잠시 밝은 햇살이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지난 며칠 동안 내린 적지 않은 비와 거센 바람결에
주변 나뭇가지에 매달려있던 마른 잎새들은
이제 거의 떨어진 듯 싶은데,
여름부터 지금까지 내내
평소에는 동편 서리산쪽으로 흘러가던 바람이
오늘은 구름을 타고 와 주금산 기슭 한 켠에 자리잡은 제 집을 흘낏 엿보고는
바로 서쪽 너머로 사라지는 것을 보니
여지없이 겨울의 무턱에 제가 서있음을 알겠습니다.
단풍이 져서 까칠한 느낌이 드는 풍경 속에
산 중턱 여기저기 노랗게 물든 나무도 무수히 보이는데
늦가을 햇살과 잘 어울리는 것이 보기 좋습니다.
그네의 이름이 궁금합니다.
그동안 고왔던 단풍과 푸른 하늘에 눈길이 오래 머물러
치켜든 고개가 제 자리를 찾아 오기까지는
겨울 밤하늘의 뭇 별 쳐다보기를 거쳐 내년 봄이 되어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한결같이 울울창창한 잣나무 숲 앞을 흐르던 물소리도 이제 거의 끊겨갑니다.
이렇듯 모든 자연이 쉼을 선택하는 시간이 드디어 왔나 봅니다.
그 계곡가에 사시는 이웃 분이
김장을 했다며 배추김치 몇 포기와 겉절이를 가져와
그 겉절이만으로도 미역국과 함께 맛있게 어제 저녁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 전날 저녁에 새우젓을 넣어 호박볶음을 만들고
무를 채썰어 생채무침을 만들어 놓은 것이 있는데도
가족들의 손이 그 겉절이에만 가닿습니다.
역시 남들이 해주는 것은 그리 맛있나 봅니다.^^*
오후에 접어들면서 햇살이 집 안으로 많이 듭니다.
어머니가 읽고 계신 책을 빼앗아 제가 읽은 책을 드렸습니다.
제가 아무래도 빨리 읽으니까
어머니가 읽고 계신 그 책을 읽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바깥 날씨가 좋아질 것 같아
지난 토요일 날 세탁했던 빨래들을 데크 위로 옮겨 놓았습니다.
걔네들이 방출하는 습기때문에 지난 이틀 동안 제습기를 엄청 켜댔는데
그래서 햇빛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주도 지난 며칠 동안 햇빛을 쬐지 못해
기분이 눅눅했던지 현관문 옆에 마냥 앉아있습니다.
희주가 지난주 토요일에 목욕을 시켜
향기 좋은 냄새가 납니다.
고추기름을 만들려고 남겨놓은 고추도 간만에
곧 추억이 될만한 햇살 속 한가운데 내놓았습니다.
고추기름을 제대로 만드는 여동생에게 주고 남은 것인데
저도 여동생이 가르쳐준대로 한번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저는 부대찌개와 순두부찌개 그리고 생선찌개와 감자탕을 겨울철이면 자주 해먹는데
그때 빠져서는 안될 것이 고추기름입니다.
2009.11.11 21:18:58
계절의 교대식이 제법 요란합니다.
간밤에는 바람이 어찌나 산과 나무들 그리고 제 집을 들들 볶아치는지
잠을 설칠 지경이었습니다.
한낮에도 그 바람의 세기는 잦아들지 않아
돌개바람에 허공으로 솟구친 낙엽들이
마치 새들이 떼지어 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희주를 종점에서 데리고 막 집으로 돌아왔는데
서울은 바람이 조금 불긴 했지만 봄날같았다고 합니다.
외부 기온을 보니 영상 5도인데
거센 바람을 맞으며 데크 위에 있기가 몹시 불쾌할 정도입니다.
낮에 만든 고추기름을 식혀 좀전에 용기에 담았습니다.
거의 2리터의 식용유를 부었는데 나온 것은 1.4리터 정도가 나왔습니다.
내일은 좀더 쥐어짜야겠습니다.
저보다 시골의 정취를 제대로 표현하시니
도시생활하는 시골사람 맞쥬?
편한 밤 되십시요.
간밤에는 바람이 어찌나 산과 나무들 그리고 제 집을 들들 볶아치는지
잠을 설칠 지경이었습니다.
한낮에도 그 바람의 세기는 잦아들지 않아
돌개바람에 허공으로 솟구친 낙엽들이
마치 새들이 떼지어 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희주를 종점에서 데리고 막 집으로 돌아왔는데
서울은 바람이 조금 불긴 했지만 봄날같았다고 합니다.
외부 기온을 보니 영상 5도인데
거센 바람을 맞으며 데크 위에 있기가 몹시 불쾌할 정도입니다.
낮에 만든 고추기름을 식혀 좀전에 용기에 담았습니다.
거의 2리터의 식용유를 부었는데 나온 것은 1.4리터 정도가 나왔습니다.
내일은 좀더 쥐어짜야겠습니다.
저보다 시골의 정취를 제대로 표현하시니
도시생활하는 시골사람 맞쥬?
편한 밤 되십시요.

첫째는 텃밭을 가꾸며, 농사짓는 재미를 느끼고,
둘째는 이웃들과 음식을 나누어 먹고,
셋째는 풍광을 즐길 줄 아는 마음이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봄이면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또 이쁜 꽃나무 사다가 집 주위에 심어놓고
잘 익은 오이랑 호박이랑 따다가 나물무침과 국 끓이고 시원한 개울가에서 여름을 즐기며,
좋아하는 소주(막걸리)와 끽연으로 가을남자처럼 사색하며 행여 옛님 그리울까 파란하늘 바라보고
이른 아침 서리되어 하얀 서릿발을 드러낸 이슬을 밟으며 올겨울은 어떻게 지낼까 월동준비 걱정하는 일상이
이제 익숙해진 듯 하니 분명 시골생활하는 도시사람이죠?
겨울이 오기전에 커피나 한 잔 하며 담배 한 대 피워 물읍시다.
커피 향을 나르는 하이파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