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마루 - 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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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이틀 동안은 오랜만에 화창한 날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또 다시 잔인한 4월의 하늘입니다.
그 이틀 동안, 봄기운의 기가 주변 산 허리 400고지에 머물던 봄물을
700고지까지 끌어올린 듯한 느낌을
안개 자욱한 오후 이 시각에 저는 확연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간 속에 사는 인간과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초목들이 어찌 다른지를 새삼 느끼게 되었는데
제 안에 있는 조급증에 대해서도 되새김질할 수밖에 없는 시각이 절로 되었습니다.
내가 마음으로 조급해 한다고 해결된 문제는 전혀 없었습니다.^^*
조급한 마음으로 인해 마음만 고통스러운 상태가 더 깊고 길게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지난 4월이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아래 마당에서 위 마당으로 올라가는 비탈길 가에 심은 꽃잔디가 앙증맞은 꽃망울을 떠트리고 있습니다.
지난 해 보다 나무나 풀꽃에따라 열흘 내지 보름 정도는 늦은 듯한 그네들의 동태를 저는 느꼈더랬는데
그러했던 한 열흘 동안, 뒤늦게나마 그들과 대면하는 것이 제게는 심히 안절부절 못하는 시간이기도 했었습니다.
집 터를 에워싸고 있는 조경석 틈바구니의 백철 꽃봉오리가 늦은 봄을 열기 전입니다.
영산홍 또한 그러합니다.
자철도 그러합니다.
금낭화입니다.
이네가 제 터 여기저기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심장 모양으로 피를 뚝 뚝 흘리는 이 모양새가 다하면 이네들은 한여름 전에 죽어가기 시작합니다.
제 터 여기저기 자라고 있는 금낭화의 엄마입니다.
포기 나눔이 아닌 순수한 씨앗으로만 그네들을 저는 여러 곳에 키웠습니다.

선분홍색의 겹벚꽃이 이제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진달래꽃과 개나리꽃 그리고 꽃잔디를 한꺼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살다보면 어느 시각 저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 한 켠이 움푹 파이게 되는데 그러한 곳을 풍성하게 채워주는 꽃잔디입니다.

앙증맞은 꽃잔디의 융단처럼 펼쳐진 마음이
제 마음에 와닿을 때에는 빵꾸난 마음이 땜빵되는 듯한 푸근함이 느껴집니다.

그래! 빵꾸난 내 마음을 땜질하려 올해도 찾아준 너희들이 고맙구나.
서올해는 잡풀을 열심히 뽑아줄테니 풍성하게 자라서
서로에게 기쁜 한 해가 되도록 하자!

올해 첨 보는 매발톱꽃입니다.
제 뜰에는 네, 다섯종류의 매발톱꽃이 핍니다.




튤립,
너를 힘들게 했을 낙옆들을 좀 더 일찍 걷어내 주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우리 인간들도 그래!
가장 사랑하는 척하면서
서툰 사랑으로 서로를 힘겹게 하면서 소통을 이어가지.
정말 미안!

제 아버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이모가 사는 작은 할미꽃 화단입니다.^^*
희주가 수동 집에 머무는 날, 아빠가 해주는 별식입니다.
근무 시간이 바뀌어 이제는 일요일과 월요일을 쉬게 되었습니다.
오징어 순대와,
지난 구역예배때 권사님이 보내주신 돼지고기를 썰어 매운양념장에 버무렸는데
숙성을 위해 김치냉장고용 용기에 넣고 남은 것을 후라이팬에 구워 내놓았습니다.
콧구멍으로 매운 맛을 토해내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빠질 수 없는 것이 막걸리입니다.
어머니는 한 잔,
저는 두 병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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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운 맛으로 양념된 돼지고기와 오징어 순대.jpg (128.4KB)(5)
- 호호 먹는 두 사람.jpg (76.7KB)(5)
- 막걸리를 드시는 어머니.jpg (80.2KB)(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