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마루 - 살아가는 이야기

글수 229
어제 오후쯤부터
중간 마당과 깬 돌이 깔려 있는 아래 마당의 조경석 아래 화단부터
이제 막 움트기 시작한 어린 생명들에게 제 도움의 손길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겨우 내내 일년생 풀꽃들의 자손들과 다년생 풀꽃들의 뿌리가
매마른 낙엽 속에 파묻혀 새 생명을 내보내는 거친 숨을 토해낼 즈음이었는데,
다행히 제 손길이 크게 늦지는 않았습니다.
바로 얼마 전까지 머물던 겨울 그림자의 후환이 두려워
거두기를 머뭇거리던 낙엽 속에서
그네들은 나름 찬란한 봄을 잉태하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반갑다!
산허리를 끼고 뒷곁으로 내려가는 데크 계단 옆에 심은 튤립은
두텁게 쌓인 낙엽때문에 창백하게 자란 줄기 여럿을
아쉽지만 잘라주었습니다.
앙증스러운 표정이 담긴 부채꼴 얼굴의 무수한 매발톱 잎들을 보니
초등학교 1학년 어느 교실의 풍경이 절로 떠오릅니다.
자수정 빛깔로,
마치 서릿발처럼 돋아 오르는 금낭화 줄기를 보면서는
제게도 찾아온 봄빛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할미꽃 화단도 지난 해의 잔재를 깨끗이 정리하고 들여다 보니
하얀 솜털로 뒤덮인 자주색 몸을 만들고 있었는데
불현듯 돌아가신 외할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무수히 자라고 있는 꽃잔디밭 가운데
작은 딸기밭 앞 쪽의 깬 돌 틈에 자생한 녀석들 몇 몇은 이미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등 짝이 따스하면 사람이나 식물이나 그렇고 그렇게 조숙해지나 봅니다.
낙엽을 치우니 마당이 훤해졌습니다.
며칠 전 농협에서 주문한 퇴비 10포대 가운데 2포대를 열어
풀꽃들과 여러 종류의 나무 모두에게 골고루 흩뿔려 주었습니다.
나머지는 텃밭용입니다.
공주가 묻혀 있는 복숭아 나무에게도 한 주먹씩 인심좋게 주었습니다.
공주의 분해된 소립자가 두 그루의 그 복숭아 나무에게 제대로 가주었으면 저는 좋겠습니다.
오늘도 많은 양의 낙엽들을 치웠는데
집 뒷곁에는 전날 누님이 모아둔 낙엽이 몇 무더기 남아 있습니다.
내일의 즐거움을 위해 남겨 놓았습니다.
'그래, 다시 한수업 여사와 희주 그리고 나, 김준기의 찬란한 봄이 열린 거야!
음~ 엄마랑 오랜만에 막걸리나 한 잔 할까?
낙엽은 좀 늦게 치워도 괜찮을 것 같아.
그 낙엽이 존재함으로 나의 봄이 더욱 아름다울테니까......'
나의 시간대로 다시 기쁘게 돌아왔습니다.
<그후>
흐려지는 날씨를 보고 모아 놓은 낙엽을 말끔하게 치웠습니다.
봄에는 이렇듯 날쌘 마음이 절로 듭니다.^^*
2010.04.06 10:24:43
이른 아침 방배동으로 출근하는 희주에게
전날 먹고 남은 달래된장찌개에 밥 반 공기,
3분 햄버그 스테이크와 토마토 몇 조각을 먹여 보냈습니다.
전날 늦은 귀가 도중에는 허기를 느꼈는지 김밥으로 저녁을 때웠다고 합니다.
출퇴근 시간을 줄여 주기 위해 저도 고민중입니다.
지난 주부터 이곳 저곳의 취업 문을 스스로 두드리더니
근무조건이 그나마 괜찮은 피부미용 샵에 지난 주 금요일부터 나가고 있습니다.
월 70만원에 3개월 마다 5만원씩 인상해 주는 조건인데
교수가 소개해 준 45만원짜리 샵에 실망이 컸을 무렵이라 같이 일할 사람들은 좋은 것 같다며
열심히 나가고 있습니다.
희주와 함께 공부한 단비의 아빠도 저처럼 처음에는 엄청 분개하여
교수가 소개시켜준 그 샵에 쳐들어갈 생각도 했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시간당 최저 임금도 주지 않으려 하는지......
아이들이 태어나서 어엿하니 제 몫을 하기까지 20여 년 동안
우리 아이들은 이런 저런 자본시장의 먹이일 뿐이라는 생각이 절절이 듭니다.
저는 시간강사일 것 같은 그 교수의 행태에 대해서
삼육보건대학이 제대로 알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이들이 전공을 포기하고 사무직이나 다른 알바로 빠져 나가는 현실에는
먹이 사슬의 한 지점에서 지 것을 챙기면서 방해자의 역할을 하는 그러한 꾼이 있기 때문인데
학생에게는 불행 그 자체입니다.
학교도 애써 그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취업현장의 현실로 호도할 듯 싶은데,
지들이 가르친 학생들은 학교와 교수가 인증하니 이 임금 밑으로는 절대 취업시킬 수 없다는 자긍심이 없는 것이
좀 안타깝습니다.
그 아이들이 큰 돈을 바라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알바나 다른 단순 사무직 보다도 못한 급여를 받는 현실에 좌절하는 것을 저는 보았습니다.
희주를 그리 세상으로 내보내고
저는 철쭉 나뭇가지 사이 사이에 끼여있는 마른 낙엽들을 얼추 보기 좋게 정리했습니다.
그 낙엽들을 손으로 거의 쥐어뜯다 싶게 뽑아내었는데
없어져야 할 존재들을 떠올리면서 하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독야청청품종의 고추 50주, 얼가리 배추, 열무, 청치마, 적상추, 대파, 옥수수, 찰토마토, 파프리카, 깻잎......
올 봄에 심을 작물의 이름들 하나 하나를 부르며
제 마음의 독을 다스립니다.
전날 먹고 남은 달래된장찌개에 밥 반 공기,
3분 햄버그 스테이크와 토마토 몇 조각을 먹여 보냈습니다.
전날 늦은 귀가 도중에는 허기를 느꼈는지 김밥으로 저녁을 때웠다고 합니다.
출퇴근 시간을 줄여 주기 위해 저도 고민중입니다.
지난 주부터 이곳 저곳의 취업 문을 스스로 두드리더니
근무조건이 그나마 괜찮은 피부미용 샵에 지난 주 금요일부터 나가고 있습니다.
월 70만원에 3개월 마다 5만원씩 인상해 주는 조건인데
교수가 소개해 준 45만원짜리 샵에 실망이 컸을 무렵이라 같이 일할 사람들은 좋은 것 같다며
열심히 나가고 있습니다.
희주와 함께 공부한 단비의 아빠도 저처럼 처음에는 엄청 분개하여
교수가 소개시켜준 그 샵에 쳐들어갈 생각도 했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시간당 최저 임금도 주지 않으려 하는지......
아이들이 태어나서 어엿하니 제 몫을 하기까지 20여 년 동안
우리 아이들은 이런 저런 자본시장의 먹이일 뿐이라는 생각이 절절이 듭니다.
저는 시간강사일 것 같은 그 교수의 행태에 대해서
삼육보건대학이 제대로 알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이들이 전공을 포기하고 사무직이나 다른 알바로 빠져 나가는 현실에는
먹이 사슬의 한 지점에서 지 것을 챙기면서 방해자의 역할을 하는 그러한 꾼이 있기 때문인데
학생에게는 불행 그 자체입니다.
학교도 애써 그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취업현장의 현실로 호도할 듯 싶은데,
지들이 가르친 학생들은 학교와 교수가 인증하니 이 임금 밑으로는 절대 취업시킬 수 없다는 자긍심이 없는 것이
좀 안타깝습니다.
그 아이들이 큰 돈을 바라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알바나 다른 단순 사무직 보다도 못한 급여를 받는 현실에 좌절하는 것을 저는 보았습니다.
희주를 그리 세상으로 내보내고
저는 철쭉 나뭇가지 사이 사이에 끼여있는 마른 낙엽들을 얼추 보기 좋게 정리했습니다.
그 낙엽들을 손으로 거의 쥐어뜯다 싶게 뽑아내었는데
없어져야 할 존재들을 떠올리면서 하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독야청청품종의 고추 50주, 얼가리 배추, 열무, 청치마, 적상추, 대파, 옥수수, 찰토마토, 파프리카, 깻잎......
올 봄에 심을 작물의 이름들 하나 하나를 부르며
제 마음의 독을 다스립니다.

아무래도 내 짐작으로 금년엔 집 주변이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꽃으로 분위기 업 되겠습니다.
그런 만큼 즐거움이 배가 되리라 예견되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왕이면 따님이 희망하던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경사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누님과 동생을 비롯 가족 모두에게 행복이 깃드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