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마루 - 살아가는 이야기

글수 229
가을이 깊어갈 수록 제 작은 텃밭의 비움은 넓어져 갑니다.
뜰도 하루가 다르게 들뜸과 존재감에서 멀어져 갑니다.
데크에 나가 고요한 밤하늘을 올려다 보니
별들과 구름, 주변 나무들이 마치 정물화처럼 멈추어 서있습니다.
며칠 전까지 아우성치던 풀벌레 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어제 하루 종일 소란을 떨던 바람에 지쳐 다들 깊은 잠을 자는 듯 싶습니다.
계절의 변화가 제 감정과 꼭 같지는 않지만
얼추 동질적인 무엇을 느낄 수 있는 시각입니다.
엊그제는 야콘을 파내고 남은 고추를 거의 땄는데
수동 하나로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사은품으로 받은 커다란 플라스틱 대야로
반쯤 찰 정도의 야콘을 수확했습니다.
그 야콘을 컨테이너 안에서 열흘 정도 숙성시킬 생각인데
그 때쯤이면 섬유질이 풍부한 오묘한 맛으로 숙성되어 있을 겁니다.
야콘을 캐자마자 한 알을 맛보았는데 남양주의 배 맛에는 못미쳤지만
비금리 고로쇠 수액 정도의 얕은 단맛이 베어있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숙성되면 제가 작년 이맘때 맛보았던
여러 과일과 채소의 합성된 깊은 맛이 들겁니다.
고추는 빨갛게 익은 고추와 여름철처럼 싱싱해 보이는 고추를 우선 땄는데
김치 냉장고용 용기 한 가득 채워 냉동고에 넣어 두었습니다.
마침 수동에 어머님 간병차 들어오신 큰 누님에게도 적지 않은 고추를 그때 따서는 드렸는데
여전히 생생히 매달려 있는 나머지 고추들은 주말에 들어올 여동생에게 주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매섭게 휘몰아치던 바람탓인지
집 뒷켠 석축 아래에는 밤송이가 무수히 쌓여있습니다.
늦가을 해야 할 일들이 조금은 부담스럽게 여겨집니다.
오늘도 먹을 만한 밤송이를 골라 쪄서는 어머니와 함께 점심 대신 먹었습니다.
남은 것도 꽤 되는지라
마침 어머니의 복지시설용 기저귀 두 박스를 가져오신 택배 기사분께
커피 한 잔과 함께 모두 드렸습니다.
어제 저녁 늦게 하이파이브님께 전화를 받았습니다.
옆지기님이 직장과 집을 오고가는 길에
MP3 플레이어로 들을 25곡의 노래를 구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제 노트북에는 그 가운데 한 곡만이 있었습니다.
망가진 데스크탑 컴퓨터의 하드 디스크를 뒤져 보면
한 두 곡 정도는 더 있을 성 싶어 내일은 그 하드 디스크를 뜯을 생각입니다.
가을이 깊어가니 저마다의 마음이
저마다의 가슴 속에 마음을 대신할 노래를 들려주고 싶나 봅니다.
뜰도 하루가 다르게 들뜸과 존재감에서 멀어져 갑니다.
데크에 나가 고요한 밤하늘을 올려다 보니
별들과 구름, 주변 나무들이 마치 정물화처럼 멈추어 서있습니다.
며칠 전까지 아우성치던 풀벌레 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어제 하루 종일 소란을 떨던 바람에 지쳐 다들 깊은 잠을 자는 듯 싶습니다.
계절의 변화가 제 감정과 꼭 같지는 않지만
얼추 동질적인 무엇을 느낄 수 있는 시각입니다.
엊그제는 야콘을 파내고 남은 고추를 거의 땄는데
수동 하나로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사은품으로 받은 커다란 플라스틱 대야로
반쯤 찰 정도의 야콘을 수확했습니다.
그 야콘을 컨테이너 안에서 열흘 정도 숙성시킬 생각인데
그 때쯤이면 섬유질이 풍부한 오묘한 맛으로 숙성되어 있을 겁니다.
야콘을 캐자마자 한 알을 맛보았는데 남양주의 배 맛에는 못미쳤지만
비금리 고로쇠 수액 정도의 얕은 단맛이 베어있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숙성되면 제가 작년 이맘때 맛보았던
여러 과일과 채소의 합성된 깊은 맛이 들겁니다.
고추는 빨갛게 익은 고추와 여름철처럼 싱싱해 보이는 고추를 우선 땄는데
김치 냉장고용 용기 한 가득 채워 냉동고에 넣어 두었습니다.
마침 수동에 어머님 간병차 들어오신 큰 누님에게도 적지 않은 고추를 그때 따서는 드렸는데
여전히 생생히 매달려 있는 나머지 고추들은 주말에 들어올 여동생에게 주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매섭게 휘몰아치던 바람탓인지
집 뒷켠 석축 아래에는 밤송이가 무수히 쌓여있습니다.
늦가을 해야 할 일들이 조금은 부담스럽게 여겨집니다.
오늘도 먹을 만한 밤송이를 골라 쪄서는 어머니와 함께 점심 대신 먹었습니다.
남은 것도 꽤 되는지라
마침 어머니의 복지시설용 기저귀 두 박스를 가져오신 택배 기사분께
커피 한 잔과 함께 모두 드렸습니다.
어제 저녁 늦게 하이파이브님께 전화를 받았습니다.
옆지기님이 직장과 집을 오고가는 길에
MP3 플레이어로 들을 25곡의 노래를 구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제 노트북에는 그 가운데 한 곡만이 있었습니다.
망가진 데스크탑 컴퓨터의 하드 디스크를 뒤져 보면
한 두 곡 정도는 더 있을 성 싶어 내일은 그 하드 디스크를 뜯을 생각입니다.
가을이 깊어가니 저마다의 마음이
저마다의 가슴 속에 마음을 대신할 노래를 들려주고 싶나 봅니다.

사고의 기본적 요소가 자연이다 보니 자연에서 비롯된 생각들이 함축되어 묻어 나오는 것이지요.
자연의 풍부한 변화스러움이 사람에게는 기분 전환의 에너지로 감성을 자극하지요.
역으로 하나같이 똑같은 콘크리트 박스의 삶은 그나마 남아있는 감성을 고갈시키고 있습니다.
매연으로 찌드는 출 퇴근길은 물론이고 도로 한 가운데 자리잡은 일터(사무실) 또한 숨통을 조이는 환경입니다.
집 밖을 나와도 산과 들이 보이고 고개만 돌려도 영근 과실을 손에 넣을 수 있으니 하늘이 준 축복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달밤에 별빛만 보아도 행복인 것 같습니다.
야콘으로 요기하시면서 최무룡의 외나무다리 한 곳 들으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