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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2020/02/16)이었던 어제 늦은 밤까지 거세게 휘몰아친 눈발에 비금리 산야가 고이 파묻혔습니다.
적설량은 올 겨울들어 가장 많은 9~10cm 정도.
어제 낮 부터 오늘 이른 새벽까지, 저는 대여섯 번 정도 내내 눈을 치웠던 것 같습니다.
한낮에는 진입로에 쌓인 눈을 치우지 않아도 지레 녹았지만,
데크와 제 차에 쌓인 눈은 슬러시 형태로 바뀐 눈이 그대로 얼어버리는 상태로 방치할 수 없어 
심술궂은 눈발이 잠시라도 쉬어갈 틈만 보이면 즉시 치워내야 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저를 아주 힘들게 할 물성의 눈이었음을 알았으니까......

초저녁에는 슬러시 물성으로 변한 진입로가 기습 한파로 인해 밤새 얼어버려 빙판이 될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다른 곳으로 이사한 분이 남기고 간 염화칼슘을 진입 도로에 뿌려 새벽까지는 제대로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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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웃 터의 주인이 도로 확장공사를 했을 때의 사진을 저는 제 가족들에게 보낸 카톡 사진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도 카톡의 이미지 저장 유효기간이 지나 스크린 인쇄 기능을 이용해 이미지 파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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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둥이인 이 분을, 3년여 전 이웃으로 처음 뵐 때, 저는 돌아가신 제 아버님을 많이 떠올렸었습니다.
그 분이 앓고 있는 질환이 19년 전 돌아가신, 제 아버님과 같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3년여 간, 제 유일한 이웃인 그 분과 놀러오시는 그 분의 친구들과는 별탓없이 지내려고 제가 많이 배려하고 지냈습니다.
1,200평에 가까운 너른 땅을 갖고도 자신의 승용차뿐만 아니라 방문객이 주차할 곳이 없었을 때,
저는 제 집 아래 마당 주차장을 쓰도록 허용해 주었지만,
그분이 3년 전, 접도구역과 진입로의 경계선 그리고 임야에 울타리를 칠 때를 떠올려 보면,
이는 커다란 착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비금리 같은 산골 비스무리한 시골에는 움막용 컨테이너를 터에 들여놓고 텃밭 가꾸기 체험을 시작으로
정착을 위한 사전 준비 경험을 도모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이 어른도 처음에는 그리 시작했지만,
나날이 그 무모함이 도를 넘어서기 시작했을 때에도 저는 그 나이 때 어른들이 갖는 땅에 대한 지극한 애착이려니 했었습니다.
컨테이너 뒤에 2층 형태의 원두막을 손수 지어 그 지붕에 한여름 열기를 식혀줄 스프레이를 설치할 때까지도
저는 그 분이 손재주가 탁월하고 건강관리를 잘 하신다고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 시점 전으로 부터 3년여간 지속된 가뭄으로 인해 수동 비금리도 물부족이 심각한 상태였었고
진입로와 인접한 터 가장자리에 지하수를 뚫을 당시, 
몇 이웃 분들이 시비를 걸 때에도 그 분의 유일한 이웃으로써 저는 방어해주었습니다.
그리 물낭비가 심할 줄은 저도 몰랐었으니까......

하여튼 그때까지는 그랬었습니다.

제 유일한 이웃은 작년 11월에 느닷없이 진입로의 도로 확장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그 분의 이웃한 산지 주인과 협의한 내용이라며 그 일을 추진했습니다.

이 분은 자신의 꿈이 이 곳에 차고지를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 문제는 이미 몇 년 전, 저도 우연히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여러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불허된 사안입니다.

하여튼 진입도로 확장 공사비를 부담한 인접한 산주인과 지 땅의 일부를 도로로 내놓은 이웃의 입장과 여러 인허가 문제를
나름 생각해 보니 나중에 다툼의 소지가 있어 이 부분은 두 분 모두에게 제 솔직한 느낌을 사실대로 전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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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허가 문제가 생긴 제 이웃한 터의 모습입니다.
작년 봄(?)에는 모바일 하우스도 가져다 놓아 인허가 문제는 제가 생각지도 못했었습니다.
그 분은 제게 인허가를 다 받아 놓아 문제가 없다고 얘기했었으니까......

올초에 남양주시로 부터 부지내 무허가 건축물 철거 지시를 받고 이 모양입니다.
그 분 터에 있던 컨테이너와 모바일 하우스 그리고 간이 창고까지 맞은 편 이웃 터에 방치되어 있습니다.
그 분 터에 정식 허가가 날 때까지 불법 건축물을 2주 동안만 제 터에 갖다 놓으려던 부탁을 저는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그 분의 삶의 양식을 지난 3년여 동안 가까이에서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분은 때로는 참으로 무모하고 이기적입니다.

이제까지 그 분이,  저와 함께 사용하는 도로를, 자신의 터 주변에 친 울타리처럼 관리를 한 모습을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도로로 흘러 나오는 빗물의 배수 문제는 제가 수없이 얘기해도 그저 남의 얘기처럼 듣고
그 분의 대형 승용차가 도로로 밀어낸 크고 작은 돌들의 청소도 제가 그냥 제 일이려니 하고 치웠습니다.
한동안은 저도 어찌하나 보려고 치우지 않았던 적이 있었는데
결국은 제가 불편해서 치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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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2019년) 여름 즈음 불거진 비금리 유일의 교통수단인 대원운수 330-1 좌석 버스 종점 이전 문제는
사실 그 전해 여름(2018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비금리 종점 슈퍼 주인이 집과 땅을 팔고 인근 타지역으로 나가면서 수동 어느 지역에 사는 젊은 부부가 그 땅과 집을 샀는데
자신이 산 건물 한 쪽에 있던 기사 대기실을 내보내면서 소음 문제를 들어 대중교통인 노선 버스의 주정차를 문제삼아
지금은 그 아래 정류장 앞 건물로 기사 대기실을 옮기다 보니 자연히 종점도 그 곳이 된 상태입니다.
얼마전 까지는 그래도 예전의 버스 종점 옆 주택까지는 버스가 들어와 회차해 나갔었는데
밤에 들어오는 버스의 조명과 소음에 질려 버스를 못들어오게 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저는 그 분이 수십년 간 감내했던 그 불편함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마을의 교통편의를 위해 그 분이 그동안 감내했던 그 불편함에 대해 
그 분께는 마을의 공적 기금으로 다소 보상금을 드려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늘 고만고만한, 그렇고 그런 마을 사람들 몇몇이 때가 되면 먹고 놀러다니는데 마을 기금이 쓰이는 것은
옳지도 않을 뿐더러 명분도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