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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마당 귀퉁이에 13년 전 심은 개복숭아 나무에서 
늦봄 즈음 그 열매를 따다 효소를 담근지 거의 100일이 되어
이제는 촘촘한 채에 걸러 다시 기나긴 시간 동안 숙성시킬 때가 되었습니다.
우리네 인생도 그 전성기가 겨우 백일(100일)에 불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백일홍 같은 삶?
텃밭 작물의 생육기간도 길어야 100일 내외 입니다.

하여튼 오늘 오전에는 제 터의 방문객들이 많습니다.
밤을 주우러 오는 노인분들에게는 이리 얘기했습니다.

제 집 주변의 밤들을 주워가시고 높은 산까지 올라가서 그 일은 하지 마시라고,
그 산 비탈길은 위험하니 나갈 때는 제 마당으로 나가시라고......
산에 먹이가 없어 제 집 마당까지 야생 동물들이 내려오면 제가 힘들다고......

낯익은 40대의 전기 검침원, 두 젊은 친구에게는 블렌딩 커피를 내주면서 
제가 제 집 뒤곁에서 주운 밤을 가족들이 삶아 먹을 수 있도록 적당히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들은 각자 딸 셋과 둘을 낳아 키우고 있고, 제 세대처럼 IMF 시절을 공감할 수 있어
대화하기가 참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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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떨어진 대추를 씻어 채반에 말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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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탕 안처럼 몸이 나른해지는 가을 햇살과 너무도 건조한 이즘의 실내를 오가며 사나흘 정도 숙성시켜
음식 건조기를 섭씨 50도에서 20시간 정도 가동해 건대추를 만들고 있습니다.
저 통에 가득히 채우면 4내지 5킬로그램은 족히 될겁니다.
어제는 압력솥으로 대추차를 조금 만들어 보았습니다.
대추차가 불면증과 우울증에 좋다해서 그리 만들어 보았습니다.

제 터에는 봄에 모종으로 심은 작물의 열매나 나무에서 자연스레 떨어지는 가을 수확물이 있습니다.
저는 그 열매의 과학적이고 건강을 고려한 영양성분을 알려하지도 않았고 
그저 밑반찬 거리나 장아찌와 절임 또는 생식용으로 키우거나 그저 주워서 먹을 뿐입니다.

제 터의 가을걷이가 끝나면 막걸리도 좀 담가야 겠습니다.
종점 슈퍼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막걸리도 담가서 먹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