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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고추를 음식 건조기의 도움을 받아 반태양초로 만들 때와 달리 
살이 두터운 일반고추를 고춧가루 용도로 건조시킬 때에는 건조온도와 시간, 손질 방법을 달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 텃밭에서 자란 청양고추는 과피의 두께가 얇고 그 크기도 그리 크지 않았지만
일반고추의 크기는 제 중지의 1.5배 내외이고 과피의 두께는 청양고추의 세 배 정도는 됩니다.
고추 껍질이 두껍다는 얘기는 그만큼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는 얘기와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청양고추와는 달리 아래와 같은 건조방식을 나름 생각해 내었습니다.

1. 텃밭의 고추를 따다 보면, 아주 약간 덜익은 고추도 그네의 눈속임 따라 절로 하루 앞서 따게 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꼭지가 달린 그 고추는 3, 4일 정도 실내나 실외 그늘에서 자연스럽게 숙성과정을 시킵니다.
이때 고추 안의 수분도 어느 정도 증발됩니다.

2. 섭씨 70도 정도의 고온으로 고추를 말릴 때 사실 색깔이 곱지 않습니다.
그도 저처럼 전처리를 제대로 하여 단시간만 건조하고 햇빛이 좋은 날 바깥에서 말리면 거의 태양초처럼 만들 수도 있지만
제가 해보니 100% 태양초 만큼이나 그 수고가 만만치 않습니다.
늘 가성비를 따져가며 생활하는 제게는 마뜩찮은 일입니다.

3. 1번과 같은 시간을 들여 전처리 과정를 거쳤다면 
꼭지를 떼어내고 가위를 이용해 고추를 세로 길이로 잘라 고추 심에 붙어 있는 씨앗을 심과 함께 깨끗이 훝어주고
고추 살의 두께에 따라 50도 정도로 12시간 내지 16시간 정도 건조시키는 방법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도 자주 들여다 보면서 건조되는 과정의 색깔을 확인하면서 해야 할 일입니다.
물론 건조 트레이의 위치는 위 아래를 수시로 바꿔 주어야 합니다.

4. 음식 건조기로 건조시키는 시간은, 건조기의 매뉴얼 시간과는 달리 제가 관찰하며 얻은 시간입니다.
지난 보름여 간 여러 시간으로 건조 시험을 한 시간일 뿐이고
저는 대개는 그 시간에 말린 고추를 데크에 널어 며칠을 더 말렸었습니다.
고추 하나 건조시키는 것도 정말 제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하니 저처럼 할 수 없는 분들은 건조기의 온도를 50도 이상이 넘지 않게 하면서 이틀 정도 건조시키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