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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59년생 돼지띠인 제가 만으로 쉰아홉 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59년 생이 맞는 59 번째 생일^^*

텃밭에 기별도 안 갔을 성 싶은 간밤의 소나기 흔적에 내심 툴툴거리며
새벽부터 텃밭에 내려가 풀을 뽑고 층층나무와 단풍나무의 웃자란 가지도 전지가위로 잘라내면서
석축을 타고 기어오르는 칡넝쿨은 고지 가위로 싹둑 잘라내고 집안으로 들어서니,
희주가 나름 준비한 생일 케이크와 봉투를 동시에 내밀어 일단 봉투 안의 내용물이 편지가 아닌 현금인 것에 깊이 안도하고
희주가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저만 아는 흐릿하고 옅은 미소를 그 다음 선물인 케이크에 내줄 수 있었습니다.
적지 않은 비용의 퀵 서비스를 주면서 까지 희주가 준비한 저 후르츠 케이크에는 
제 가족사에서 40여 년 이상 끈질기게 지속된 추억이, 그대로 묻어 있어 아주 특별한 케이크입니다.
제 이모님이 외국 대사관 통역관 정년퇴직 후,
전화 교환수로 근무했던 소공동 어느 호텔의 이 케이크를 고등학교 시절 부터 크리스 마스 때면 먹을 수 있었고
저는 그때문에 12월의 크리스마스를 봄부터 기다렸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이모의 삶은 우리가 아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처럼 참으로 애틋합니다.
자신은 결혼도 하지 않고 지 남동생들 학비를 대면서 나중에는 자신의 조카들까지 살갑게 챙기느라 지 삶 자체를 살 줄 몰랐으니까.....
이모가 남긴 재산으로 인해 형제간에 큰 다툼이 있었고 정말 고마운 줄 모르고 가져간 조카 녀석들까지,
저는 저 케이크만 보면 옛 기억이 아프게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