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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을 쉬는 희주와 함께 아침 일찍이 현리에서 목욕을 하고--수동 사우나가 지난 8일에 화재가 난 것을 오늘에야 알았음.--
장을 본 식재료로 5일치 밑반찬을 오후 내내 만들었습니다. 
두절새우 볶음, 오이 무침, 건조개 볶음, 오징어채 볶음, 어묵 볶음, 유채나물 무침^^* 
이제 부추 김치만 담그면 되는데 그냥 함지박에 물을 담아 부추를 넣어두고 내일 아침에 마무리해야겠습니다. 

밑반찬이 거의 마무리 될 즈음, 친구 치용이로 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는데,
설연휴에 독감으로 인해 내내 드러누워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 역시 올초에 희주가 서울에서 가져온 독감으로 인해 열흘 넘도록 징하게 고생했었습니다.
친구의 통화 음성 사이사이로 들려오는 기침 소리를 듣고 불현듯 큰 누이가 만들어준 고흥산 유자청이 생각났습니다.
재작년에는 감기약 대신 그 유자청을 물처럼 음용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여동생과 둘째 누이가 작년 말에 고흥 여행을 가서 받아온 제 몫의 유자청을 설 전 가족모임 때 뒤늦게 받아 
지금까지도 아주 아껴가며 희주와 먹고 있는데 이도 며칠 후면 바닥을 보일 듯 싶습니다.
사실 좀 더 먹을 수 있을 양을 큰 누이가 보내주었지만, 여동생이 지 집에 제 유자청을 보관하면서 제 몫을 퍼먹어서 그렇습니다.
하여튼 최상급의 다시용 멸치도 그때 유자청과 같이 넘겨받을 수 있었는데, 
국물 요리에 빠져선 안될 것이 다시마 멸치 육수인 건 저도 진작에 알고 만들어 왔지만
희주 또한 국물 음식의 맛이 다르다고 하는 것이 그저 아빠의 수고에 대한 공치사는 아니라는 것을 저도 알고 인정하는 바입니다.
그 지역에서 나는 도톰한 다시마로 그 멸치와 같이 우려내면 국물맛이 더 좋았겠다, 싶은 요즘입니다.

들냥이 세 마리가 지 밥그릇에 담긴 음식을 확인하고 발길을 돌립니다.
감자탕 국물에 밥을 말아 준 것이 얼어서 그렇습니다.
목이가 간식처럼 먹는 사료를 줘야겠습니다.
애플푸들 목이는 이제는 정말 사람이 된 것 처럼, 식탁에 당당히 앉아 사람밥을 먹습니다.
그러하니 목이에게는 그 사료가 간식거리가 된 지 오래되었고 대개는 들냥이의 주식이 되었습니다.

불현듯 어딘가로 떠나고 싶을 정도로 날씨가 좋습니다.
친구와 통화 끝 마무리를 하면서, 봄이 되면 바다 수면 위에서 낚시 찌가 출렁이며 인생처럼 허우적대는 모습 좀 보자고 했습니다.

어느덧 봄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겨울?
진짜 추웠습니다.
지난 80일 가량, 정말 시도때도 없이 닥친 한파를 저는 기억합니다.
선방!
평창 동계 올림픽 여자 3,000미터 결승 계주처럼, 저는 이 겨울을 잘 이겨낸 것 같습니다.
물론 팀추월 경기처럼 오점도 있는 삶이었습니다.

다가오는 봄을 맞이할 때, 
단체 스포츠 정신을 잠시 망각한 개인의 실수를 덮어줄 줄 알기.
하지만 어느 몰염치한 정치인들과 미투로 촉발된 변혁의 흐름은 제대로 알고 끝까지 캐기.
이것이 제가 봄맞이를 하면서 잠시 느낀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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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주의 간식이 완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