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느지막이, 가족모임이 있어 자동차 전용도로를 이용해 구리에 거의 다다를 즈음,
어느 구간에서 시속 100km 정도로 내달릴 때, 제 차의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 않아 조금 당황했었습니다.
어느 두 곳 교차로의 신호대기상태에서 제 옆에 차를 댄 운전자 두 분이 제게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왼쪽 뒷타이어의 공기압이 거의 다 빠져 나간 상태로 주행하고 있었는 지도 저는 솔직히 몰랐을 겁니다.

그후로는 서서히 주행하여 여동생이 사는 아파트 노상 주차장에 차를 대고 타이어를 확인해 보니 
타이어가 터져 분리되지 않은 것이 신기했을 정도였고 저는 제가 참 답답하고 정말 한심했었습니다.
긴급출동 써비스를 받아 그 타이어에 바람을 채우고 부근 타이어 전문점에서 새 타이어로 갈았습니다.
그 타이어는 겨우 6,000km를 주행하고 지 수명을 다 했는데 그 책임은 온전히 제게 있습니다.
제 스스로는 더 큰 사고로 번지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 생각했고, 제게 주행중과 정차중에 그 문제를 알려준 젊은 운전자 두 분께 정말 고마웠습니다.

비행기든 자동차든, 운행 전 반드시 해야 할 체크 리스트가 있습니다.
비행기야 이제는 저와 상관이 없더라도, 
매일 짧은 거리지만 제 자동차를 몰면서 제가 간과했던 차량 유지관리에 대해 오늘 아침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타이어의 공기압 체크는 기본인데, 저는 그냥 올 겨우내내 지랄맞게 쌓여있던 눈 때문에 그 상태를 못 보았을 뿐이라고
마음 한 켠이 서서히 지 변명을 하려할 때 한 대 거세게 갈겨주었습니다.

"니가 아직 정신을 못차렸구나!"

조카 세웅이를 포함해 누이들 셋과 식사를 하고 어느 커피 전문점에서 우리끼리 수다를 떨 때,
고흥에서 유자 농사를 하는 3년차 큰 누이와 농약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는,
'요즘 농약은 약해서 먹어도 죽지 않는다', 는 얘기를 갖고 한참 웃었고--사실은 심각한 얘기였지만--
학교 현장의 교사와 학생들 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토로한 여동생의 얘기에는 
이제는 남의 얘기처럼 들을 나이나 처지가 되어 그 당사자들만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네버 엔딩 수준의 공감을 피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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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9시에 맞춰놓은 제 스마트폰 알람이 울려, 희주 직장으로 희주를 데리러 가면서 그날 모임은 끝.
집에 혼자 있는 목이의 상태는 짬짬이 구형 스마트 폰을이용해 만든 cctv로 확인.

희주와 함께 수동 비금리 집으로 돌아오면서 
마석 어느 마트에서 스마트폰 메모장에 저장한 품목대로 밤늦게 장도 몇 가지 사들고 돌아왔습니다. 
올림픽 대로를 거쳐 간만에 서울의 야경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희주는, 
아빠가 미쳐 생각하거나 느끼지 못했던 마음 속 얘기들을 털어 놓았는데
인연의 시작은 우연으로 미미하게 시작했지만 그 책임은 창대함을 느꼈습니다.

아마도 제가 좀 더 살면서 그 책임을 다 하라고 그 타이어는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여튼 제가 좀 더 생각해야 할 문제들이 제 삶에는 늘 있는데
답을 찾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