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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두 손 역시 여느 주부들 처럼 지난 10여 년간 마른 상태일 날이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주부 습진은 이제까지 걱정할 정도까지는 없었습니다.
제가 요리를 할 때에는, 식자재 전처리나 요리 과정중에 다용도실 세탁기 옆에 걸어 놓은 수건으로 수시로 손의 물기를 닦았기 때문입니다.
희주가 지가 쉬는 날에 설거지를 하는 것을 보면, 뜨거운 물을 사용하여 기름끼가 낀 식기를 세척하는 것은 맞다고 저도 생각하지만
일반 가정의 주방에서 주방용 고무 장갑을 당연히 사용하는 것은 좀 지나치다 싶었습니다.
어설픈 입맛을 얘기할 때면, 지레 손맛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설거지 손맛은 모르기 때문입니다.
희주에게는, 후라이 팬이나 기름이 묻은 용기를 세척하기 전에 키친 타월로 먼저 닦아내고 설거지하는 것이 좋겠다고 저는 자주 얘기해 줍니다.
그것은 제 집의 하수관이 막혀서는 안될 상식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음식을 편히 지 입맛따라 먹지 못하고 무슨 학문이나 지식처럼 대하게 됩니다.
그러니 그 음식을 대하더라도 그 음식에 대한 역사나 누군가가 가르쳐준 그 음식의 역사를 모르면 바보가 될 것 같습니다.
음식은 역사적 사실대로 먹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 부모가 만들어준 추억따라서 그 감성대로 그냥 드시면 됩니다.


만 9년이 조금 넘은 제 차의 45 암페어 배터리를 60짜리(?)로 바꾸고 엔진 오일을 며칠 전 갈았습니다.
제 차, 쏘울이 처음 나왔을 때 그 배터리는 기본으로 장착된 것이 45짜리 였었습니다.
사실 시동을 거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버스 종점에서 밤늦게 희주를 집에 데리고 들어올 때 
전조등의 밝기가 제 눈에 맞지 않은 것을 느끼고 그리 늦게 갈았습니다.

며칠 전 희주와 아침 식사를 하면서 아빠는 이런 얘기를 했었습니다.
"아빠가 올겨울에는 너도 그렇지만 메밀묵을 못먹었던 것 같은데."

"아빠, 달래 냉이 무침 먹고 싶다."

달래 냉이 무침은 이미 지 입맛대로 두 번씩이나 해주었었는데......

톳나물 무침과 냉이 된장 무침을 만들었습니다.
저 달래나 냉이는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식자재입니다.

달걀말이도 둥근 후라이 팬으로 내내 만들다, 그 때문에 내내 신경질 내던 제 모습에 신경질이 나서
달걀말이 전용 팬, 결국 샀습니다.

결국 저마다의 어느 삶, 그 재무제표 상황이라는 것은
자신이 막닥트려야 할 인생제표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이 도구를 제대로 사용하는 것은 진화의 절대적인 징표인데
저는 제 경제적인 짜임새의 문제 때문에 좀 늦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상식과 합리적인 방향으로 뒤늦게라도 따라가니 저로써는 참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