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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다들 밥 좀 편히 먹고 살았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한 밥이야 다들 먹고 그럭저럭 저마다 살았겠지만 그 맘이 다들 불편했을 것도 같은 올해였습니다.
지 돈을 내고 가성비를 따지며 사먹는 밥이든, 공짜인 듯 싶은 집밥을 먹을 때에도
우리가 먹은 그 음식은 제대로 소화가 되었을까?
우리가 먹었던 한 해의 음식들과 여러 일들(?)이 따뜻한 공감을 느낄 수 있었던, 
감성적 이해의 소화효소로 남았을 2017년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 집에 사는 들냥이 두 마리 가운데 베트맨이라 이름 지어준 들냥이는 등에 상처가 심합니다.
그 상처가 어떻게 생겼는지 저는 상상도 못하겠습니다.
희주가 제 집에 사는 들냥이 두 마리를 위해 어느 개도 살아 본 적이 없는 개 집을,
데크 뒷편으로 옮겨 놓았을 때, 제가 잠시 착각한 것이 있었습니다.
데크 위의 눈을 치우는 아빠의 수고를 이해했더라면 저러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들냥이들이 그렇게 만들어 준 집에서 목이의 눈치를 보며 겨우 식사를 하고 지 집 컨테이너 밑으로 기어들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애플푸들 목이의 폭력적 영역 지킴에 대한 회의도 컸었지만
지금은 들냥과 목이가 서로 부딪히지 않게 파티오 도어의 커튼으로 서로 보이지 않게 하면서 '식사 평화'를 찾았습니다.

저는, 먹고 살려니 그랬다는 그런 얘기가 너무 싫었습니다.
그저 자식들 먹여 살리기 위해 하는 일이 아니라
지가 정말 좋아해서 하는 일이라는 얘기가 새해에는 올해 보다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배부른 놈들이 밥타령을 일삼는 이 시절, 이 나라에서,
저는 고맙게 잘 살고 있습니다.
간혹 더 배부르려 하는 놈들의 간악한 얘기는 제 스스로 거르며 들을 나이가 되었음을 감사히 여기며 삽니다.

하여튼 올 한해도 제가 살아있음이 너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