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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녁에 창문 커튼을 살짝 들춰 바깥을 내다보니 은백색 세상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당연히, 바로 침상에서 일어나 데크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주변의 설경을 잠시 감상하고는 
데크와 자동차 그리고 진입 도로에 쌓여있는 눈을 치웠습니다. 
제때 그 일을 하지 않으면  나홀로 고통스러우니까...... 

한나절 정도 핏물을 뺀 돼지갈비로 
냉장고에 남아 있던 반토막 크기의 무와 당근을 굵게 채썰어 넣고 압력솥으로 갈비찜을 만들었습니다.  
동치미도 아주 맛있게 익었습니다.

"병원입니다."

가족들과 지인 몇 사람에게 제 일상의 얘기 하나 카톡으로 툭 던질 때마다, 보낼까 말까 고민이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머니의 잦은 병치레를 아주 오랫동안 도맡아 하는 분의 짤막한 그분의 카톡 응답 속에는 저만 아는 얘기도 있기에
지레 아주 조심스러워 집니다.
하지만 소통의 연을 이어가야 하기에 저는 그냥 무심한 듯 그냥 제 얘기를 보냅니다.

오늘이 제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3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저처럼 어머니를 추억하고 추모하는 사람의 입장과 
어느 대학병원 병실에서 지 노모를 간병하고 있을 어느 사람 사이에는 서로의 경험에서 오는 깊은 유대감이라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한
너무도 절절한 상황차이의 느낌도 알기 때문에 제가 그토록 조심하면서도 심심풀이 땅콩같은 얘기를 들려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자신의 세상살이를 그저 어떤 의미로 과대포장하려 하면서 지 책무는 뒤로 미루는 사람들도 있지만
제가 아는 어느 분의 가족 구성원 모두는, 가족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입니다.

삶의 밀물에는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있는 그렇고 그런 평범한 들물도 있지만
불현듯이 맞닥뜨리게 되는, 당황스러운 쓰나미 같은 상황도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구는 그러한 다급한 상황을 대하더라도 인륜의 순리대로 힘들어도 받아들이고 해결하려 히지만,
어느 누구는 가족내 서열에 따라 당연한 듯 외면하고, 그로인한 갈등 너머로 가족해체까지도 마다하지 않으니,
서열과 성적순이 참 무섭기만 합니다.

어제 포항지진으로 일주일 늦춰진 수능시험이 무사히 치뤄진 것 같습니다.
사람이 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야 하는데, 그저 성적순으로 지 할 일을 찾아갈 아이들이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