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20171027_154901_HDR.jpg

허리 시술로 인해 지난 4월과 6월 두 차례 입원했던 날수가 모두 합쳐 35일 정도될 겁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텃밭 세 곳 가운데 두 곳은 포기하고, 어머니 방에서 내다보이는 윗마당 작은 채마밭에
지난 5월 말쯤 고추와 토마토 모종 3주씩을 겨우 심었더랬는데 수동의 늦가을 마지막 풍광을 대하다 보니 
그러한 기억이 아주 새롭게 다가오는 오후입니다.
찰토마토는 이미 기나긴 장마전에 지 역할을 다하여 토마토 쥬스로 그 명을 다했지만
고추는 여전히 늦게 시작한 지 삶을 마무리하느라 애쓰고 있는데  이를 보는 저는 절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앞으로 열흘 정도만 영하의 날씨가 찾아 오지 않는다면, 
그리 별 기대도 하지 않고 심었던 그 고추에서 지 열정적 삶의 열매인 홍고추를 따다, 
냉동고에 넣어두고는 겨우내 먹을 수 있을 겁니다.

올여름은 제 집 지하수가 다시 원기를 회복할 정도로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제 아날로그적 가늠으로 대략 1,000mm.
지난 4년간 제 터는 너무 가물어 지하수가 바닥을 보일 즈음 내린 비였습니다.
그래서 그 비 때문에 제가 다시 소생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작년 여름부터 전남 고흥에서 유자농사를 시작한 큰누이와 어제 통화를 하였는데 
그곳은 가뭄이 심각했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결국 그 얘기는 올 유자농사도 망쳤다는 얘기......
또한 엊그제 희주와 함께 현리에서 장을 보면서 
어느 할머니에게 울타리 콩을 조금 샀었는데 올장마 때문에 농사가 잘 안되었다는 얘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 할머니에게 추가로 산 홍당무와 밤고구마는 엄청 큰 녀석이었습니다.
날씨와 지역에 따라, 그리 사람 사는 모습과 비슷하니 그 지역 농산물의 삶도 다양하게 지 결과물을 내놓아야 했나 봅니다.

저는 이맘때 담그는 가자미 식해와 어리굴젓을 마무리하면서 이번 가을을 갈무리중입니다.
가을 낙엽이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왜?
난 그것을 청소해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