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행, 박인수, 조수미......
많은 분들이 '그리운 금강산', 이 노래를 불렀고 그때마다 이북이 고향인 분들은 많은 눈물을 떨구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서울 종로에서 태어났으니 피난 세대가 아닙니다.
며칠 전 희주의 신원보증서를 작성하면서 시대에 뒤떨어진 그 서류의 기재사항을 정정해 주면서 
본적은 니 고향과 같은 것이고
그 주소는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49번지라고 알려주었습니다.
도로명 신주소는 본적에 관심이 없어 저도 모릅니다. 알고 싶지도 않고......

6.25동란의 피난민들에게 주어진 가호적때문에 제 본적이 그리 만들어졌습니다.
대한민국이 여전히 구태의연한 상태임을 저는 그 신원보증서의 기재사항을 보면서 느꼈습니다.
신원보증보험이 제게는 아주 옛적 기억부터 존재했는데 그 구닥다리 종이 서류를 보면서 아침에 잠시 울컥했더랬습니다.

희주가 직장을 옮기면서 7월 초의 5일간 직장 건강보험을 상실했었는데 
저는 당연히 그 기간 동안 제 직장의 건강보험으로 편입될 줄 알았습니다.
희주의 밀린 건보료 몇 천원을 아낄 수도 있을 것 같아 
오늘 아침에 건보에 전화를 해 확인해 보니 서류준비가 참 불편하여 그냥 몇 천 원 내고 잊으라고 희주에게 청구서를 주어 보냈습니다.
'그냥 동냥하는 셈 치고 몇 천원 주거라'
저와 같은 불편함을 느끼는 민원인이 많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민원인들이 제기한 그러한 문제를 내부에서 개선해야 할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로만 하지 말고 IT 강국 대한민국에서 고치세요' 하고 말았습니다.

오늘도 저는 비금리에 버스가 없어 애플푸들 목이와 함께 희주를 마석까지 데려다 주고 수동 비금리로 돌아왔습니다.
남양주 시청과 도청에 제기한 대중교통 민원 5개 가운데 제가 응답한 3개를 빼고 여전히 처리중 상태입니다.

아침에 밥상을 두고 희주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빠는 잔소리가 심하고 늘 답을 갖고 얘기한다고.....

니 엄마가 있었으면 더했을 걸?
모르지, 난 엄마가 없으니까!

어제 희주가 친구, 주현이랑 저녁을 먹으면서 뭔 얘기를 했는지도 들었습니다.
녀석들이 고민이 많을 나이이고 독립을 꿈꾸는 얘기의 한켠에는
아빠 세대가 만든 두려움이 너무 많이 묻어있어 제가 이리 얘기했습니다.

'때가 되면 닥칠 상황에 대해 두려움을 갖지 말고
주변의 노예적 삶에 대해 비판적으로 대항하며 헤쳐나갔으면 좋겠다.'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여러 음악가의 버전으로 듣고 있습니다.
왜 민주적인 정부가 들어서면 대한민국에서는 부동산이 춤을 추고 그 지역 사람들은 전쟁도 불사할 것 같은 얘기를 서슴치 않을까?
마음과 행동이 그렇게 어긋나도 되는 것일까?

제 개인 생각은 이렇습니다.
왜 우리 잠수함은 안전한 영해의 물 속에만 있을까?
왜 우리 군은 미군의 전략자산에만 안주하려 하는 안일함에 빠져 있을까?


그리운 금강산은 어디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