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란.jpg

 

거실의 동녘 창문 아래에는 이즘 해마다 꽃을 피우는 두 종류의 문주란과

지난 7년 동안 수동 비금리에서 꽃을 내지 못한 군자란이 자라고 있는 화분들이 있는데

어제 저녁 늦게 그 창문의 커튼을 닫다가 뒤로 젖혀져 길게 늘어져 자란 군자란 잎들 사이 속에 숨어있던

그 꽃무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참 신기한 느낌이 들었더랬습니다.

 

지난 7년 동안 퇴비와 쌀뜨물을 주어 똑같이 키웠는데도 저네는 이제야 내게 왜 그 꽃을 보여주는 것일까?

 

지 할 일을 다한 금낭화.jpg

 

주계단 옆 돌무더기를 지 집터로 삼아 살던 금낭화는 어느덧 지 새끼들을 내고 깊은 잠에 빠질 준비를 합니다.

가뭄이 길어 그 시기가 조금 빨라진 것 같습니다.

보통은 태풍을 한번 정도 제대로 맞이하고 지 자태를 무너트려 자신의 쉴 시간이 임박했음을 알렸었는데

올해는 가뭄이 길어서인지 그네의 생명이 다했다는  알람이 일찍 제게 도달했습니다.

쌀뜨물을 뒤늦게 주어 그 명을 연장하려 하는 제 노력은 그네들에게는 한갖 뜨네기의 치기어린 감성적 장난처럼 여겨질 것 같았습니다.

 

느닷없이 어느 한 생명의 출현을 보고 느닷없이 어느 한 생명이 지 삶을 마감하는 현실을 보면서

제 삶은 저와 제 이웃들이 만들어낸 스펙트럼의 어느 곳에 가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제습기를 가동하는 날.jpg

 

희주의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계단 밑의 창고에서

500W급 제습기와 스탠드형 선풍기를 꺼내어 장마철(우기)의 습기에 실내가 눅눅하지 않도록 대비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이즈음 실내 습도는 75%에 24도 정도.

습도를 낮추려니 실내온도는 제습기로 인해 1도 정도 상승합니다.

제습기가 가동될 때의 소음은 탱크가 굴러가는 정도인데 어쩔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