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주는 어제도 여느 날처럼 밤 12시 가까이 되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가 타고 오는 좌석버스가 수동 비금리에 다다르면
제 휴대폰으로 이런 문자 메시지가 옵니다.

"다와쑤"

제 집에서 버스 종점까지는 400미터이지만
희주는 그 밤길을 무서워합니다.

깜박 잠들려던 잠을 털어내고 희주를 데리러 나갑니다.
차 안에서 아주 짧은 시간 동안,
희주가 그날 직장에서 있었던 일들을 제게 얘기해 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저는 제 차를 아주 아주  천천히 몰면서 집으로 올라갑니다.
얘기가 잠시 길어지는 듯 싶으면
저는 막걸리 한 잔을 마시며 데크에서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줄 때가 간혹 있는데
어제가 그러했습니다.

"자기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오너의 마음 정도는 아빠도 이해하지만
다혈질인 사람까지 이해는 못할 것 같구나."

온수기가 고장나 주방 가스 레인지에 그날 소요되는 수건을 삶으면서
동태를 살피려 전화 통화를 시도한 사장과 직원들 간에 짧은 시간 동안 불통의 시간이 있었는데
경비실을 통해 걸려온 전화를 희주가 받게 되었고
그 불똥이 온전히 희주에게 쌍스러운 말과 함께 전달되었던 모양입니다.
희주는 그 전화를 끊으려다 어느 언니에게 전해 주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지었는데
결국 사정을 알게 된 그 사장은 직원들에게 미안하다는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낮에는 흐린 날씨 탓에 햇빛 한 점 보지를 못했는데
밤이 되자, 보름달에 구름 한 점 없는,
별빛도 초롱초롱한 밤하늘이 되었습니다.
희주의 얘기를 듣다보면,
제 마음이 혼잡하고 저토록  청초한 별빛 에너지도 소용이 없을 때가 있는데
제가 내놓는 답은 한가지입니다.

"희주야!
너를 돌보는 생명들을 아빠가 수동에 초대하고 싶구나.
감자탕거리하고 그밖의 먹거리를 아빠가 준비해 놓았는데 
언제 올거니?"

희주가 대답합니다.
"6월 초"
제가 돌보지 못하는 시간대에 희주를 엄청 챙겨주는 사람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들께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희주가 때로는 너무 늦게 일이 끝나 수동 집에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자기 집에 잠자리를 마련해 주는 그 사람들이 너무 고맙습니다.
그 마음을 저는 잊지 않겠습니다.

자격증 실기시험때문에 다들 정신이 없었을 겁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모델이 되어주느라......
사장이 유관경력이나 자격증이 없다는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

"희주야!
그러니까 사장인지.
사장이 비즈니스 책략만 있으면 되지 뭔 자격증이나 경력이 필요하니?"

"아빠, 사장이 투표일날 다들 출근하래"

"그래 사정이 그러하다면 그래야지.
하지만 6시부터 투표니까  니 생애의 첫 투표를 하고 갔으면 싶구나.
마석까지 데려다줄께.
니들 미래의 삶을 위해서 투표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