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메일을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다음날 제가 올린 광포한 글을 읽고 내 안에 숨겨져있던 독기를 여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간혹 감지하며 늘 다스리던  마음의 한 부분입니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이 아는 마음이 상처가 있습니다.
아마도 저만 아는 그 상처로 인한 독성을 알기 때문에
저는 매형이 익히 추측하신대로,
저를 다치게 할 것들을 피해 작은 공간에서 얇은 지식을 주무르며
저를 다치지 않게 하는 방어기제와 심리적 필터 개발에 몰두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 볼 수 있는 것이 아마도 매형만의 평가가 아닌 일반적인 평가일 겁니다.
제게도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심리학을 전공한 친구들이 여럿 있는데
사실 그들의 수준과 제 수준이 매형의 우려와는 달리 거의 동급입니다.

사회적 이슈가 될만한 문제나 정치 사안 또는 특정 종교에 대해서 제가 다소 강한 반론을 펼쳤을 수는 있겠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매형이 얼마나 제 글을 읽었는지 확신할 수 없어 고민하다 씁니다.--
제게도 바깥을 향한 시선이 있음으로 제 생각을 얘기하는데 거리낌을 가질 필요가 없어 쓴 것일 뿐입니다.
저는 수동에 들어와 살면서 제 자신의 삶과 생각을 나름 솔직히 내보이면서
솔직히, 어느 정도는 자존감을 회복하게 되었는데 단 한가지, 제가 이혼한 사실이 저를 많이 움츠러들게 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로 인해 이곳 사람들과의 인간관계 속에서  그네들이 저를 어찌 볼까 하는 불편함을 내내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그럴때마다 마음을 다독이며 더욱 솔직해지려 애썼습니다.
이제는 다들 아는 사실이어서 그 문제에서는 해방이 되었습니다.
대통령부터 이곳 산골 촌부에 이르기까지 자기 체면과 겉치레는 있어 솔직한 이야기를 애써 듣는 척 하면서
뒤돌아 서서는 흠거리로도 삼습니다.

사회생활을 어느 정도 위치에서 하신 매형이니 이 부분에 대한 이해는 가능할 것 같아 얘기를 더해 볼까 합니다.
제가 지난 20년 동안 제가 매형에게 얘기를 많이 했습니까,
아니면, 거의 들어주는 입장이었습니까?
저는 매형 얘기를 많이 들어주려는 척이라도 했던 사람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매형이 하는 얘기들은 제가 나누고 싶어했던 얘기들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매형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저는 잘 들었던 것 같습니다.
매형이 얘기한대로 히스테리컬하게 공격하는 마음이 잠재되어 있는 저지만 그러한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바깥에서 들리는 잡다한 얘기가 아니라
자기 내면의 얘기였습니다.

관계는 상호의존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그물망과 같습니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없이는 그물망이 얼토당토않은 사람이 함부로 움직일 때마다 출렁여서
그물코에 매달린 관계 존재가 영향을 받습니다.
그것은 나비효과를 떠올리시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제 가정사의 한 축을 이루시는 매형이니 그 부분은 이쯤에서 접겠습니다.

지난번의 폭언에 대한 제 해명입니다.
사실 올해 들어서부터 지난 4월까지 많이 힘들었습니다.
치매증상이 있는 어머니와 하루 종일 지내며 똥과 오줌을 받아내고
세 끼니를 차리고 살림을 꾸려가는 것이 너무 힘들었었습니다.
게다가 취업을 앞둔 희주의 착취에 가까운 현장현실이 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 무게로 다가왔었습니다.
게다가 짬을 내어 매형이 부탁한 홈페이지 일을 해주는데는 제게는 엄청난 부담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영원한 원수(怨) 구나 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누가 내 마음을 알까?'하는 글도 올렸던 겁니다.
그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제 선배의 도움도 받았는데
자신의 얘기만 즐겨하는 매형인지라,
또한 매형 사정을 너무 잘 아는지라 꺼내지도 않았습니다.

아마 크리스천 기업을 표방한 뚜띠요고의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제가 그 문구에 더욱 상처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사람 사정도 모르면서 어찌 하늘 그물망까지 더해 나를 출렁이게 할까, 싶어서......

이제 정리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매형께는 이미 홈페이지 ID와 비밀번호를 넘겨드렸는데
제가 만든 어설픈 홈피 소스도 내일쯤 정리해서 넘겨드리겠습니다.
다음 주말까지 사업자 등록증을 가져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마초가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내가 아는 바를 얘기해야 하는데 서로가 소통하는 언어가 너무 틀립니다.

제 폭언의 글을 올리셔도 됩니다.

사실 제 홈페이지는
몇 몇 사람들만이 읽는 공간이기 때문에
분별없는 조회수에 크게 신경쓸 일이 없습니다.
그저 제 마음의 로그북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