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채 - 가족 이야기

글수 89
그제, 희주에게 배달된 택배 상자가 하나 있었는데
지레 악세사리나 옷가지 정도로 짐작하며 뒤주 한 켠에 놓아두고는 잊고 있었습니다.
희주는 토요일 퇴근 후에 수동 집으로 들어오지 않는데
실기 시험을 함께 준비하는 동료 언니 집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실기 시험 모델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일요일 저녁 즈음,
텃밭에서 모종을 옮겨 심느라 희주가 마당을 걸어 들어오는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는데
표정이 유난히 밝고 활기에 넘쳐 보였습니다.
누이들이 그날 준비해 온 샐러드와 볶음밥 비스무리한 양식으로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데
희주가 제가 잊고 있던 그 택배 상자에서 감사장을 꺼내어 보여줍니다.
그리고는 할머니와 아빠에게 카네이션 한 송이씩을 건냅니다.
순간 마음이 울컥하며 울뻔 했습니다.
"희주야, 너 지난 번에 꿔간 돈은 안주니?"
아빠의 감동 표현은 이 정도 였습니다.^^*
하지만 마음으로 깊이 고마움을 느낍니다.
내가 엄마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린 게 언제더라?
하여튼 태어나서 처음 감사장을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