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딸 자식 또래인 20대 초반의 의무병 청년들과
30대 전후 그리고 그 이상의 부사관급 직업 군인들이
서해 바다, 그리 깊지 않은 곳에 가라 앉아 있는 배 안에
여전히 갇혀 있는 것을 때때로 상상해 봅니다.

또한 그 근해에서 탐색 작업을 돕다,
어느 상선과 충돌 후 침몰한 쌍끌이 어선의 확인불명 상태의 선원들도 가끔은 생각합니다.
제가 그들을 생각한다고 하는 '때때로'와 '가끔은' 이라는 단어 속 의미에는
제가 그들과 관련된 소식을 듣지 않으려 한다면,
저와 관계 없는 일로 치부해 무관심으로 일관할 수도 있다는 저의가 있음을 숨길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뉴스로 먹고 사는 사람들의 무분별한 보도나
일이 터지면, 그 생리상 숨기기에 급급한 군대의 공식 브리핑도 
저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실종 병사들의 가족들이 집단적으로 행사하는 압력이
지나치다는 견해도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기선제압에서 군대가 그 가족들에게 졌다는 얘기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그러한 생각을 스스로도 만들어 했었지만
지난 세월 동안 군대에서 있었던 크고 작은 사고에서
진실이 자주 은폐되었던 사실을 안다면,
그 가족들이 그리 하는 것은 전혀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둠 속에서 바다에 가라앉은 함정과 고기잡이 배,
그  안에 갇혀 있을 군인들과 선원들이 겪은 진실을 
저는 제대로 알고 싶습니다.
또한 그 가족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들은 누군가의 전쟁놀이용 장난감 병정이나 보도용 뉴스 거리가 아니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