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를 산책하다가
커다란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나무그늘에
알맞게 자리 잡은 시원해 보이는
원두막을 보았습니다.
그 원두막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이
예쁘게 원두막과 연결되어 있었지요.
왠지 그 원두막에 올라가 앉아 쉬고 싶었습니다.
그 원두막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원두막 나무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사진에서처럼 파랗게 나무대문을 만들어 놓고는
저렇게 자물통을 채워놓았습니다.
좋은 것을 자기 혼자만 누리려는 사람의
닫아 걸은 마음과 만난것 같아서 슬펐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마음을 닫아 걸고
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아침에는 데크 위와 산과 들 가득 서리꽃이 만발하더니
오늘 아침 일찍 커튼을 여니 간밤에 내린 눈이 꽤 쌓여있습니다.
어스름이 채 가시지 않은 데크 위에 나가 슬리퍼에 뽀드득 밟히는 소리를 잠시 즐기고
눈 쌓인 주변 산과 길을 둘러보니 흑백사진을 보는 듯한 고즈넉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점심 시간이 거의 다 된 것 같은데
거센 바람에 휘날려 주금산쪽으로 기운 눈발이 다시 굵어집니다.
잣나무 숲이 눈을 잔뜩 이고 하늘거리는 모습에
제 몸도 흔들립니다.
주인이 잠시 사정이 생겨
문을 닫아 놓았을 수도 있으니
간혹 들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