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채 - 가족 이야기

글수 89
내 마음속에 그림이 하나 들어있다.
수동 비금리 주금산 자락에 오렌지색 예쁜집
하늘로 천창이 있는 그집의 다락방은 내 꿈의 방이기도 하다.
오렌지 집에는 할머니와 아들과 손녀가 함께 살고 있다.
사람으로 인한 외로움에는 면역이 되어있는 남자 사람 하나.
비금리 공기가 한가득 들어있는 오렌지 집에
구리며, 휘경동이며 서울 공기를 들여놓고 환기 시키는 여자 사람 하나.
남자 사람과 여자 사람의 잔소리와 귀여운 구박으로 표현된
사랑을 먹고 사는 또 다른 여자 사람 하나.
그리고,
그들 곁에 파수꾼처럼, 친구처럼, 애인처럼, 자식처럼 처럼스럽게
자리하는 적당히 곱슬거리는 회색빛 털이 탐스러운 공주까지
수동 비금리 오렌지집에는 그런 생명스런 풍경이 있었다.
이제 내 마음에 그려진 4년전 그림을 수정해야 하나보다.
오렌지 집에 기척 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알아차리던
그녀는 이제 우리 차원의 여행을 끝내고 다른 차원에 있겠지?
그래,
고마웠다.
공주야!!!!!!
수동 비금리 주금산 자락에 오렌지색 예쁜집
하늘로 천창이 있는 그집의 다락방은 내 꿈의 방이기도 하다.
오렌지 집에는 할머니와 아들과 손녀가 함께 살고 있다.
사람으로 인한 외로움에는 면역이 되어있는 남자 사람 하나.
비금리 공기가 한가득 들어있는 오렌지 집에
구리며, 휘경동이며 서울 공기를 들여놓고 환기 시키는 여자 사람 하나.
남자 사람과 여자 사람의 잔소리와 귀여운 구박으로 표현된
사랑을 먹고 사는 또 다른 여자 사람 하나.
그리고,
그들 곁에 파수꾼처럼, 친구처럼, 애인처럼, 자식처럼 처럼스럽게
자리하는 적당히 곱슬거리는 회색빛 털이 탐스러운 공주까지
수동 비금리 오렌지집에는 그런 생명스런 풍경이 있었다.
이제 내 마음에 그려진 4년전 그림을 수정해야 하나보다.
오렌지 집에 기척 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알아차리던
그녀는 이제 우리 차원의 여행을 끝내고 다른 차원에 있겠지?
그래,
고마웠다.
공주야!!!!!!
2009.11.23 10:54:28
식당 창가에 꽂혀있던 책 한 권--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이 비어있는 것을 보니
구리며, 휘경동이며 서울 공기를 들여놓고 환기 시키는 여자 사람 하나인,
희주가 아침 등교길에 가져간 모양입니다.
며칠 전 읽고 어제 저녁식사 시간에 희주에게도 읽기를 권했었는데,
그 책은 고대부터 현대 세계사의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간의 욕망, 모더니즘, 제국주의,
사상과 이념의 몬스터(괴물들), 그리고 종교에 대해
역사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심층적 고찰과 진실을 담아낸
사이토 다카시의 최근 역작입니다.
암기과목으로 전락해버린 우리네 역사와 세계사 교육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왜 새로운 인식의 힘이 되지못하고
혼란스러운 국적불명의 정체성을 갖고 살게 되었는지를
절로 생각나게 하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공주를 떠올리면
죄의식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미안함이 있는데
'수동의 그림을 채워주던 공주'로 제 마음에 늘 있을 겁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구리며, 휘경동이며 서울 공기를 들여놓고 환기 시키는 여자 사람 하나인,
희주가 아침 등교길에 가져간 모양입니다.
며칠 전 읽고 어제 저녁식사 시간에 희주에게도 읽기를 권했었는데,
그 책은 고대부터 현대 세계사의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간의 욕망, 모더니즘, 제국주의,
사상과 이념의 몬스터(괴물들), 그리고 종교에 대해
역사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심층적 고찰과 진실을 담아낸
사이토 다카시의 최근 역작입니다.
암기과목으로 전락해버린 우리네 역사와 세계사 교육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왜 새로운 인식의 힘이 되지못하고
혼란스러운 국적불명의 정체성을 갖고 살게 되었는지를
절로 생각나게 하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공주를 떠올리면
죄의식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미안함이 있는데
'수동의 그림을 채워주던 공주'로 제 마음에 늘 있을 겁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동화 속 그림에서 보는 듯 공주는 가족들과 함께 즐겁게 노는 모습으로 기억됩니다.
유독 주인집 아저씨의 눈치를 잘 살폈던 터라 기억에 더 남습니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데크 테이블에 앉은 주인님을 유심히 바라보며 눈빛 명령을 기다리던 공주.
아마 공주의 주인은 마음이 많이 허전할 것 같습니다.
이제, 공주 안녕이라고 대신하는 메아리없는 인사말을 듣고나 있을지...
이제 공주가 남겨 놓은 수채화같은 그림을 기억으로 간직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