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에 그림이 하나 들어있다.

수동 비금리 주금산 자락에 오렌지색 예쁜집 
하늘로 천창이 있는 그집의 다락방은 내 꿈의 방이기도 하다.
오렌지 집에는 할머니와 아들과 손녀가 함께 살고 있다.

사람으로 인한 외로움에는 면역이 되어있는  남자 사람 하나.
비금리 공기가 한가득 들어있는  오렌지 집에
구리며, 휘경동이며 서울 공기를 들여놓고 환기 시키는 여자  사람 하나.
남자 사람과 여자 사람의 잔소리와 귀여운 구박으로 표현된
사랑을 먹고 사는 또 다른 여자 사람 하나.

그리고,
그들 곁에 파수꾼처럼, 친구처럼, 애인처럼, 자식처럼 처럼스럽게
자리하는 적당히 곱슬거리는 회색빛 털이 탐스러운 공주까지

수동 비금리 오렌지집에는 그런 생명스런 풍경이 있었다.
이제 내 마음에 그려진 4년전 그림을 수정해야 하나보다.
오렌지 집에 기척 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알아차리던
그녀는 이제 우리 차원의 여행을 끝내고 다른 차원에 있겠지?

그래,
고마웠다.
공주야!!!!!!